'뉴아메리칸히어로' 시상식
(Photo : 기독일보) '뉴아메리칸히어로' 시상식

한미우호협회(대표 박선근)는 ‘뉴 아메리칸 히어로상’ 시상식을 지난 23일(금) 애틀랜타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뉴 아메리칸 히어로상"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존경을 받아 한인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에는 지난 2005년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 고립된 동료들을 구출하려다 전사한 네이비실 요원 故 제임스 서 병장과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폭발물이 터져 두 다리와 손가락 두 개를 잃고도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한 제이슨 박 대위가 선정됐다.

1977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故 서 병장은 1999년 플로리다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에 입대, 네이비실 요원이 됐다. 탈레반 지도자 아흐마드 샤를 체포하기 위해 투입됐던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 4명이 탈레반과의 사투에서 1명만 살아 남는 영화 ‘론 서바이어’의 바탕이 된 실화, ‘레드윙’작전에서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치누크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했다가 탈레반이 쏜 RPG탄에 헬기가 추락해 전사한 한인이 바로 제임스 에릭 서(한국명 서성갑) 병장이다. 서 병장은 당시 28세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미우호협회는 전사한 서 병장을 대신해 아버지 솔로몬 서 씨에게 상패와 함께 현금 1만 달러를 수여했다. 아버지 서 씨는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정이 많은 아이였다”며 “아들의 중간 이름인 에릭은 총에 맞아 사망한 초등학교 친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죽은 친구를 대신해 아들 역할을 하겠다고 친구의 어머니에게 다짐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그 만큼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한 고마운 아들이었다. 동료를 위해 전사한 아들이 자랑스럽고 제 아들을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솔로몬 서 씨는 이 상금을 유진벨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수상자로 연단에 오른 수상자는 탈레반의 폭탄에 두 다리와 두 손가락을 잃은 제이슨 박(24) 육군 대위였다. 박 대위는2011년 웨스트포인트 육군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012년 10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박 대위(당시 중위)는 2012년 12월 12일 탈레반이 설치한 IED(급조폭발물)가 터지면서 두 다리와 손가락 두 개를 잃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부대원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다른 대원들은 무사했다.

박 대위는 국방부로부터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박 대위를 위로하기도 했다. 당시 주요언론들은 박 대위를 ‘전쟁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보잉사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육군 무기 시스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박 대위는 한미우호재단이 수여하는 상금을 상이군인 복지재단인 아메리카스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 뉴 아메리칸 히어로 2명의 다큐멘터리와 제임스 서 씨를 대신해 참석한 솔로몬 서 씨와 제이슨 박 씨의 감동적인 연설에 대한 찬사로 전원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미우호협회(America Korea Friendship Society 회장 박선근)는 한국과 미국 국민들간의 특별한 관계를 증진, 강화시킬 목적으로 1996년 설립된 비영리, 비정치적 민간단체로 현재 래리 앨리스 미육군 대장이 의장으로 박선근 씨가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한미우호협회는 매년 ‘뉴아메리칸 히어로’를 선정해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수상자로는 프리메디컬클리닉을 창립한 톰 킴(낙스빌) 박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병사에게서 터지지 않은 폭탄을 제거 수술한 존 오 중령, 아시안 계로는 최초로 1948년과 1952년 올림픽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미국에 안겨 준 새미 리 박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