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을 넘어서는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사랑과 하나님의 큰 꿈을 향해 나아가자.”

KCCC(미주 한국대학생선교회)가 매년 한인 2세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하나님의 ‘더 높은 부르심’으로 초대하는 하이어콜링 컨퍼런스(Higher Calling Conference)를 올해도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샌디에고에서 “Go Beyond(요14:12)”란 주제 아래 개최된다. 이 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KCCC LA 지역 대표인 이영복 목사는 첫째 날 ‘Beyond Belief’를 시작으로 둘째 날 ‘Love Beyond,’ 셋째 날 ‘Dream Beyond,’ 넷째 날 ‘Go Beyond’라는 소주제 아래 행사가 열린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Photo : 기독일보) 2015년 KCCC 하이어콜링 컨퍼런스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 KCCC 회관에서 10월 26일 열렸다.

이 기간 아침저녁 전체 집회와 다양한 선택 특강, 미션 페스티벌, 찬양 콘서트, 소그룹 활동, 금식기도회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강사로는 한인 2세이면서 다민족교회에서 성공적으로 목회해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애틀 퀘스트처치의 유진 조 목사, 남가주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한인 2세 교회 중 하나인 크라이스트센트럴처치의 해롤드 김 목사가 참여한다. 위아처치의 숀 고든 목사, 청소년 전문 사역자인 홈워드센터의 더그 필즈 디렉터, KCCC의 대표 김동환 목사도 주강사로 나선다.

이 컨퍼런스의 목적은 그 명칭처럼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KCCC는 이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주로 대학생들의 선교적 헌신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대회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릴 때마다 지난 대회에서 몇 명의 선교 헌신자가 나왔는지 보고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이 대회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는 의외로 ‘정체성’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여러 간사들이 미국의 영적 위기를 의식한 듯,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관해 입을 모았다. 윤석인 간사는 “요즘 대학생들은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갖고 살기 어려운 시대에 있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가 홀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에겐 함께 하는 여러 동료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주 간사는 “이 컨퍼런스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 KCCC가 주목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다. 먼저는 소그룹이다. 등록부터 대학생 이상 참석자들은 무작위로 소그룹에 배정돼 함께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활동한다.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목회자가 리더를 맡은 소그룹에 배치되며 목회자 없이 참석한 경우는 KCCC 대학생들이 소그룹 리더를 맡게 된다. 보통 대형 컨퍼런스는 ‘일회성 집회’에만 그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KCCC는 이 소그룹에 컨퍼런스의 성패를 걸 만큼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

소그룹을 이끌게 될 리더들은 이미 훈련을 시작했으며 행사 2주 전부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KCCC 회관에서 1시간씩 중보기도회가 열린다.

두 번째는 연합이다. 이 컨퍼런스에서 개개인 청소년, 청년들이 연합할 뿐 아니라 교회도 연합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행사는 전체 1,200명 참석자 중 절반이 중고등학생들이었고 이들은 대부분 교회 단위로 참여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권 청소년 사역자 간에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올해도 이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별도로 준비된다. 이렇게 컨퍼런스에서 연합을 통해 얻은 선교 동력은 반드시 개교회로 돌아가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영복 목사는 “이 행사에서 헌신을 다짐한 참석자들은 KCCC를 통해서만 아니라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선교에 참여하고 봉사하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세 번째는 실질적인 전도다. 박종술 목사는 “컨퍼런스가 컨퍼런스에만 그치지 않도록 올해는 행사 기간 중 샌디에고 시내에서 전도하면서 현장 전도 실습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컨퍼런스는 기독교인 청년들을 선교에 헌신케 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주최 측은 참석자 중 약 10%는 불신자로 보고 있다. 즉, 이 컨퍼런스가 불신자 청년들을 전도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다는 것. KCCC는 매년 하이어콜링에 앞서 ‘댄스 오프(Dance Off)’라는 워십 댄스 경연대회를 여는데 이 경연대회를 준비하며 각 캠퍼스 대학생들은 본 컨퍼런스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경연대회 상금을 컨퍼런스 등록에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댄스 오프의 소제가 ‘춤’이다 보니 불신자 청년들을 초청해 복음을 전하고 컨퍼런스에도 참여하게 하는 장으로 쓰인다. 지난 23일 얼바인온누리교회에서 열린 댄스 오프에는 약 500명에 가까운 한인 2세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과거 열렸던 하이어콜링 컨퍼런스의 전체 집회 모습

원래 대학생들만을 위한 행사였던 하이어콜링에 중고등학생도 초대되는 이유가 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관심사와 삶의 현장이 천지 차이인데 함께 집회가 가능하냐”란 질문에 KCCC 측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최대한 그 간격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 데이빗 윤 전도사(세리토스동양선교교회 청소년 담당)는 “KCCC가 주최하는 이 컨퍼런스에서 한인교회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KCCC 출신이 아닌 윤 전도사는 작은 한인교회들은 쉽사리 초청할 수 없는 좋은 강사의 메시지를 들을 기회이며 청소년들도 다른 교회와 함께하며 도전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종술 목사는 “중고등학생들은 대학생들과 친근한 관계 속에서 신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대학생들은 중고등학생들을 돌보며 큰 영적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제이콥 조 전도사(새생명비전교회 청소년 담당)는 “이 집회는 청소년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몸, 교회에 관한 더 큰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복음에 열정적인 대학생들을 만나며 거룩한 습관을 배우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장미숙 간사는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떠나는 한인 청년들이 많은데, 대학생이 된 청년들을 붙잡기는 이미 늦었음을 몸으로 느낀다. 중고등학생 때 이들에게 거룩한 정체성을 심어주어야 대학생이 되어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 기간에는 경비원들이 행사장 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게 되며 탈봇신학교의 서니 송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전문 목회상담자들이 참석자들의 신앙 상담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샌디에고의 타운앤컨트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1월 16일까지는 180달러, 12월 7일까지는 200달러, 당일 등록하면 240달러에 등록할 수 있다.

문의) 213-389-5222, www.highercalling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