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박해감시단체인 ACN(Aid to the Church in Need) 영국지부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수준인 나라가 불과 2년 사이에 6개국에서 10개국으로 4개국이나 늘어나 이들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은 극한의 고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잊혀진 핍박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들(Persecuted and Forgotten: A report on Christians oppressed for their Faith 2013-2015)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최근 2년 동안 중국, 이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주 영국 상원에 제출됐는데, ACN 영국지부의 존 폰티펙스(John Pontifex), 존 뉴턴(John Newton), 그리고 클레어 크리건(Clare Creegan)에 의해서 작성됐다.

폰티펙스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인도네시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북한, 파키스탄, 수단, 시리아 등에서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이 더 악화됐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의 입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고, 실제로 기독교인들은 사회의 소수"라고 지난 주 바티칸 라디오에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한'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이라면서 "최근 2년 사이에 6개국에서 10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적 동기로 일어난 기독교인들에게 대한 인종청소의 결과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폰티펙스는 "이라크와 같은 나라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완전히 뿌리 뽑힐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2002년에 100만명에 달했던 기독교인들이 20만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5년 내에 이라크에서 기독교인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만명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10만명은 이라크를 탈출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기독교인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시점이 매우 가까운 상황에 우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폰티펙스는 "나는 지금 '소멸'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이라크에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우려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IS가 기독교인들이 있던 모술과 니너베 지역을 공격하고 차지하면서 이곳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개종하거나 살해를 당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폰티펙스는 이라크는 물론 나이지리아에서도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을 없애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박해가 계속될 경우, 어느 날부터 기독교를 더이상 '세계 종교(global religion)'라고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 세계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극단주의 무슬림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이후로 중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이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교회를 허물고, 공개적으로 십자가를 설치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가톨릭교회가 선교사역을 수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리아와 파키스탄, 수단에서의 기독교 박해도 최근 2년 사이에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초강경 이슬람 노선을 채택하면서 극한의 핍박을 당하고 있고, 시리아와 파키스탄에서는 극단주의 단체들과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인도에서도 2013년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을 기독교인들을 사회의 하층으로 밀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폰티펙스는 "힌두교들은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 종교인들에게 각종 핍박과 압력을 가해 그들이 그들의 신앙을 고수하며 살아가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 보고서가 정부와 교회 등을 깨워 중동에서 가까운 미래에 기독교인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힘쓰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