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이 16일 저녁, 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제100회 총회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먼저 1부 감사예배는 이승희 목사(서기)의 사회, 신신우 장로(부총회장)의 기도, 김동관 목사(회록서기)의 성경봉독, 반야월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박무용 총회장의 설교, 김창수 목사(총무)의 광고 및 김선규 목사(부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신 말씀'(계 2:7)을 제목으로 설교한 박무용 목사는 "우리는 이 중요한 전환점에서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고, 처음 사랑이 무엇인지, 또 오늘의 잘못된 모습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보는 눈이 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총회장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함 없이 어떻게 이 민족이, 저와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나"라고 물은 뒤,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이 땅과 이 민족이 산다"고 역설했다.

박무용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박무용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그는 "지금 우리 총회와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제100회 총회는 깊이 반성하고 회개하며, 잘못을 청산하는 장이 돼야 할 것"이라며 "100여 년 전 평양대부흥운동은 말씀 집회에서 불이 붙었다. 말씀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가 회개운동으로 이어져 평양 거리를 뒤집었다. 지금도 그와 같이 변화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가면을 벗고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 처음 사랑과 은혜를 회복하자. 전도와 선교의 불이 다시 일어나도록 기도하자"며 "제100회 총회를 맞는 교단 산하 1만2천여 교회가,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사명과 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나가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이후 2부 기념행사는 제100회 총회 기념영상 시청과 세계 선교기 입장, 개회선언, 축하 메시지, 제100회 총회 비전선언문 낭독, 외빈 축사, 특별 찬송, 특별 공로자 감사패 및 공로 훈장 증정, 축하 공연, 폐회로 진행됐다.

세계 선교지의 깃발을 든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세계 선교지의 깃발을 든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축하 메시지는 한석지·이성택 목사(이상 증경총회장), 피터 릴백 총장(웨스트민스터신학대)이 영상으로 전했고, 비전선언문은 박무용 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산하 기관장들과 탈북자 및 어린이 대표가 함께 낭독했다. 외빈으로는 김문수 위원장(새누리당 당협협의회)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제100회 총회 비전선언문은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서언과, 교회의 개혁과 신뢰의 회복, 신앙의 정체성 확립, 미래지향적 정책총회 지향, 공의와 헌법적 질서 존중,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거룩한 부흥과 사회적 책임 회복을 다짐하는 본문, 그리고 결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며, 아시아와 세계선교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석지 목사는 "지난 100년 동안 총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셨으며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욱더 진실한 총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이성택 목사는 "앞으로의 100년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성경을 읽고 기도하기에 힘쓰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박무용 총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해 총회 산하 기관장들과 탈북자 및 어린이 대표 등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박무용 총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해 총회 산하 기관장들과 탈북자 및 어린이 대표 등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이날 합동은 "1912년 제1회 총회 설립 후 지금까지 제100회 총회의 역사를 고려하고, 한국 장로교 선교부터 1912년까지 특별히 공헌한 개척자들" 중 선별해 총 37명에게 감사패 및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원일한, 마포삼열, 곽안련 등 장로교 선교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을 비롯해 길선주, 주기철, 손양원, 박형룡, 박윤선, 이기풍 등이다. 감사패와 훈장은 이들의 후손들이 대신 받았다.

이후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박무용 총회장의 폐회선언 및 기도로 기념식은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