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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신-고려, 역사적 교단 통합... "함께 은혜 누리자"

기독일보 류재광 기자

입력 Sep 16, 2015 06:2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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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년 만에 총회 석상에서 마주한 형제들, 끌어안고 눈시울 붉히기도

고려측 총대들이 고신측 총대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고신측은 고려측을 위해 총회 장소 앞자리를 비워 뒀다. ⓒ류재광 기자

고려측 총대들이 고신측 총대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고신측은 고려측을 위해 총회 장소 앞자리를 비워 뒀다. ⓒ류재광 기자

예장 고신과 고려가 마침내 역사적 교단 통합을 이뤘다. 약 40년 만에 총회 석상에서 마주한 형제 교단의 총대들은 서로를 힘껏 끌어안으며 하나됨을 축하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고신과 고려는 15일 오후 3시 각각 고신대 천안캠퍼스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65회 총회를 개회,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합의문을 가결했다. 이에 16일 오전 고신측의 환영사절단이 고려측 총회 장소까지 찾아가, 고려측 총대들과 함께 고신측 총회 장소에 도착해 11시 30분경 통합 선언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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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통합 과정에서 세심하고 겸손하게 서로를 배려해, 그야말로 교단 통합의 정석과 모범을 보였다.

고신 신상현 총회장(왼쪽)과 고려 원현호 총회장(오른쪽)이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은 뒤 총대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류재광 기자
고신 신상현 총회장(왼쪽)과 고려 원현호 총회장(오른쪽)이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은 뒤 총대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류재광 기자

고려측 총대들이 입장하자 고신측 총대들은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양측 신상현·원현호 총회장이 통합 합의문을 함께 낭독했고,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았다.

신상현 총회장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용납함으로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법적으로 하나되기는 쉬워도 함께 살아가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으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복을 함께 누리자"고 밝혔다.

원현호 총회장은 "개혁주의·성경신학 안에서 영광스러운 통합을 함으로써, 한국교회에 큰 획을 긋고 신선한 도전을 주며 정화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며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며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감격과 아름다움이 지속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했다.

양측 교단통합추진위원장이자 직전총회장인 천환(왼쪽)·김철봉(오른쪽) 목사가 소회를 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양측 교단통합추진위원장이자 직전총회장인 천환(왼쪽)·김철봉(오른쪽) 목사가 소회를 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어 이번 통합에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던, 양측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자 직전총회장인 김철봉 목사(고신)와 천환 목사(고려)가 인사했다.

김철봉 목사는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확신과 열정과 열망을 주셨고, '존중'과 '너그러움'이라는 두 단어로 감동을 주셨다"며 "한상동 목사님이 빈손으로 시작한 우리 교단이, 70년 지난 지금 하나님께 총회회관·고신대·복음병원·세계선교센터 등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이를 우리가 함께 누리자"고 했다. 그는 또 "통일 후 북한 땅에는 고신의 신학이 필요할 것이고,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번 통합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천환 목사는 "1년 동안 고신 측의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하며 신실한 배려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려 하시는 모습에 크게 한 수 배웠다"며 "우리는 모두 자랑할 것이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더 바르게 살고자 했던 몸부림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하나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는 "주의 사랑으로 기다리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들었던 40년이 지나 이제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하며 한마음으로 기쁘게 나아가자"고 했다.

양측 임원들과 통합추진위원들이 등단해 있다. ⓒ류재광 기자
양측 임원들과 통합추진위원들이 등단해 있다. ⓒ류재광 기자

신사참배와 공산주의에 맞선 순교신앙을 한 뿌리로 가진 예장 고신과 고려는 안타깝게도 1976년 제26회 총회 시 '신자 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됐다. 그러나 분열의 원인이 된 사회법정 소송 문제는 "고린도전서 6장 1-10절의 말씀에 의지하여 '성도 간의 사회법정 소송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라는 원리가 옳은 줄로 믿는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뤄 최근 통합 합의가 이뤄졌다.

양측의 합의문은 구체적으로 △통합 시 양 총회의 모든 역사(총회 회기, 교회 역사, 신학교 졸업 기수 등)는 병합되며, 고려총회의 노회는 그대로 유지하고 통합 총회의 행정 개편과 함께 지역노회로 편성한다 △또 양 총회 소속의 목사·선교사·교역자의 신분은 헌법대로 보장하며, 항존직을 비롯한 교회의 직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교회(당)는 가급적 유지재단 가입을 권장하고, 목회자에게 은급(연금)제도 혜택 및 계속 수학의 기회 등은 양 총회 공히 동등하게 제공한다 △고려신학교 신학원(M.Div 과정)은 고려신학대학원의 역사와 병합하며, 졸업자의 학적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관리하고, 재학생은 신입생으로 입학(특례)하게 한다. 고려신학교 여자신학원은 해 노회에서 운영한다. 통합에 따른 경과조치와 추후 필요한 사항은 양 총회 통합위원회가 합의해서 처리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이번 통합을 통해 고신총회는 약 2천 교회 55만 성도 규모의 교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교단 통합 선언 이후 양측 통합추진위원들과 임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교단 통합 선언 이후 양측 통합추진위원들과 임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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