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최소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나라.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에 기독교 인구가 6천만명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이런 경이적인 성장과 규모 이면에서는 신학의 부재 혹은 약화로 인한 혼란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미드웨스턴 아시아부의 박성진 학장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아시아부의 박성진 학장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www.mbts.edu)의 박성진 학장은 “중국은 3세대 목회자들이 문화혁명으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었기에, 신앙은 지켰지만, 신학은 전수하지 못했다. 그 결과, 신학의 부재가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이단들이 급증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바른 신학 교육이 중국 기독교에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역이다”라고 강조한다.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에 의한 신학 교육. 박 학장이 10년 전부터 품어온 이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드웨스턴이 중국인 신학 교육을 위해 중국어로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100% 온라인이다.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만다린을 유창하게 사용하는 중국인 교수들이 강의한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 내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미드웨스턴이 속한 남침례회(SBC)는 지금도 보수적 백인 교단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 학교는 한인들을 선교적 동반자로 인식해 5년 전 한국어부를 설립하고 목회학 석사(M.Div.), 신학 석사(M.T.S.), 목회학 박사(D.Min.), 목회교육학 박사(D.Ed.Min.), 철학 박사(Ph.D.) 학위 과정을 100% 한국어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석사 학위는 100%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언어나 지리적 장벽이 신학 교육의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미드웨스턴의 한국어부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해 현재 340여 명의 한인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부의 성공에 힘입어, 이 학교는 중국어 과정까지 개설하며 기존의 한국어부를 아시아부로 격상시켰다. 한국어부를 이끌던 박 학장이 계속해서 아시아부를 이끌게 된다. 그는 “미드웨스턴이 한국어부의 존재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 세계선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복음 전파의 기치를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인인 박 학장이 중국어 과정을 포함한 아시아부 전체를 맡게 된 이유는 그동안 한국어부를 잘 성장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학장은 SBC 산하 6대 신학교 가운데 한인으로서는 유일한 학장이라 화제가 된 인물이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한양대와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6년간 일하다 목회자로 소명을 받았다. 이후 달라스신학교를 거쳐 히브리유니온칼리지에서 고대근동학과 비교셈족언어학으로 Ph.D. 학위를 받고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주류 구약학계에서 신진학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미주 중국인 교회에서 14년간 사역하면서 중국인의 목회적 필요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내도 중국계 미국인이라 중국이 결코 멀리 있는 남의 나라일 수가 없다.

박 학장은 “한국어부 학장으로 부임할 때, 마음 속에 10년 동안 품어 왔던 비전을 총장 및 부총장들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본인들의 가슴에 가장 잘 와 닿는 모국어로 중국인들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이 비전은 인터넷의 발전과 한국어부의 성공 덕에 이젠 현실이 되었다. 그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적절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토론식 온라인 수업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박 학장은 “세계 선교의 중심에 있는 중국을 신학 교육으로 섬기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복음을 우리에게 최초로 전해 준 통로였던 중국을 아시아에서 기독교가 가장 부흥한 한국이 이제는 복음으로 도울 때다. 많은 한국 교회가 선교적인 차원에서 후원과 격려를 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드웨스턴침례신학교의 전경
미주리 주 캔사스시티에 있는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의 전경

한편,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를 성경적 교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및 제자를 만드는 사람으로 키워 교회를 섬기는 것을 기치로 1957년 설립된 이 학교는 미국 최대의 개신교단인 SBC 산하 6대 신학교 중 하나로 규모 면에서는 미국 8대 신학교에 속한다. 이 학교는 북미주 주류 신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와 미국 내 중북부 지역 종합대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HLC-NCA(Higher Learning Commission of the North Central Association)의 인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문의: ks@mbts.edu
홈페이지: http://www.mbts.edu/academics/korean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