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인문학부가 등록시 성중립적인 인칭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 인문학부는 지금까지는 성별로 'male'(남성), 'female'(여성), 'transgender'(성전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새 학년부터는 남녀를 통칭하는 'ze'는 물론 'hir', 'hirs', 'they', 'them', 'theirs' 등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클 버크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교양학부 교수진들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교수들이 학생의 인칭 정보를 알게 해줌으로써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법적 성명 대신 자신이 선호하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성중립적 인칭대명사 사용을 이름을 바꾸는 것과 동일하게 봤다.

한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 대학에서는 성중립적 인칭대명사 사용을 권장하고 나서고 있다.

앞서 테네시 대학은 지난 8월말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성중립적 인칭대명사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