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스프로울 2세가 해킹과 개인정보유출로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에 순간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접속했다고 8월 31일 고백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계를 이끈 저명한 신학자요 리고노어선교회(Ligonier Ministries)의 설립자이기도 한 R.C. 스프로울의 아들이다.

칼빈주의 사역자인 그는 "지난 2014년 8월 연약함과 고통, 그리고 잘못된 호기심으로 애슐리 매디슨에 접속했다"며 "나의 목표는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비판적인 자료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적인 상상의 화염에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아내는 지난 2011년 사망했으며, 슬하에 여덟 자녀를 뒀고, 손자도 한 명 있다.

그가 애슐리 매디슨에 방문하면서 실제적으로 불륜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스프로울 2세는 공포와 수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성과의 불륜을 위해 가입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나는 아내가 사망한 후에도 변함 없이 그녀를 사랑해왔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죄를 회개하게 됐고, 용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프로울 2세는 자신이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해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최근 로고노어선교회에 알렸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1년간 사역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노회에서도 이 사실을 알렸고, 외부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덧붙였다.

스프로울 2세는 "나의 죄는 나의 동료들, 친구들,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서 "계속해서 그들의 용서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그는 애슐리 매디슨 해킹 사건이 자신과 같은 위선적인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프로울 2세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애슐리 매디슨 해킹으로 인해 초래된 끔찍한 결과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