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몰러 총장.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 ⓒ남침례신학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소재한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성직 임명 및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교회는 남침례회(SBC)의 초대 총회장이 설립한 교회이나 지난 1999년 교단을 탈퇴해 좀더 진보적인 협동침례회(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로 이명했다. 이 교회는 최근 동성애에 관해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동성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남침례신학교의 앨버트 몰러 총장은 18일 팟캐스트를 통해 “지금 큰 이슈가 있다. 동성 커플을 환영하고, 동성결혼을 수용하며, 동성애 성직자를 임명하겠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동성애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한 교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몰러 총장은 “이 교회의 입장은 성경 및 기독교회의 역사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교회와 장기간 관계를 맺어 온 남침례회 교단과도 맞지 않는 것이다. 제일침례교회의 결정은 예상치 못한 비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교회, 교단, 단체들이 신앙고백의 관점에서 특정한 교리나 성경의 무오성에서 멀어질 때 겪게 되는 일을, 이 교회가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침례교회는 “회원 등록, 침례, 성직, 결혼, 교육, 임원 임명 등 우리 교회의 사역과 삶의 모든 면에서, 성적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짐 댄트(Jim Dant) 담임목사는 그린빌뉴스닷컴(Greenvillenews.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정은 교회 지도자들이 6개월간 논의한 끝에 나왔다. ‘누가 우리를 어떻게 보고, 뭐라고 하든지,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교회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제일침례교회는 동성 커플을 수용할 뿐 아니라,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직 임명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매우 실망스럽고 낙담되는 일”이라며 “그들은 ‘성 정체성의 복잡성을 끌어 안았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들은 죄를 끌어 안은 것이다. 성경에는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는 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