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만·캄프만·슈베벨·틸리 교수 등 발표 나서

▲지난해 7월 4일 튀빙겐대 하인츠 디터 아스만 부총장과 위르겐 몰트만 박사,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 등이 협약서 체결 후 기뻐하는 모습. ⓒ서울신대 제공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와 독일 명문 튀빙겐대학교(총장 베른트 엥글러·Bernd Engler)가 공동으로 오는 9월 4일 오전 10시부터 부천 소사동 서울신대에서 '평화, 기독교의 과제'를 주제로 2015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이 '기독교와 평화'를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이후 오전에 '희망의 신학'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위르겐 몰트만 명예교수가 '테러 시대의 평화와 저항: 본회퍼의 평화사상'을, 위르겐 캄프만 교수(신학부 학장)가 '근대 독일교회사에서의 갈등과 해결'을 각각 전한다.

오후에는 크리스토프 슈베벨 교수(조직신학)가 '세계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하여', 롯 콘라드 교수(실천신학)가 '기독교 설교 과제로서의 평화', 미하엘 틸리 교수(신약학)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각각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한다.

양 대학은 지난해 7월 4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 상호 교수 교환 등 연구협력에 적극 나서고 재학생들의 신학부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학술 출판물을 교환하고 상호 자문을 제공하는 등 신학 전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협정 체결 자체를 '실적'으로 삼고 그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여느 학술교류와 달리, 양 대학은 향후 5년간 '화해·평화·통일'을 주제로 매년 교환 방문하여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 학술교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독일 튀빙겐대에서 열린 첫 심포지엄에서 유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실제로 지난해 학술교류 협정 체결 다음 날인 7월 5일,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는 '메가시티와 기독교'를 주제로 첫 공동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서울신대 측에서 유석성 총장이 인사말을, 최현종 교수(종교사회학)가 발표를 맡았고, 튀빙겐대 측에서 몰트만 박사 등 3명이 발표했다.

유석성 총장은 "올해 주제는 평화"라며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평화이기 때문에, 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 교육을 전교생에게 실시하고 있다"며 "최근 군사적 위기도 겪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평화통일이고, 통일을 하더라도 평화적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한반도 평화 없이는 동아시아의 평화도,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는 세계의 평화도 담보할 수 없다"며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10대 강국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3류 분단국가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550여 년 전인 1477년 설립된 독일 튀빙겐대학교는 독일 최고 국립대학 중 하나로, 독일 5대 교육도시 중 하나인 튀빙겐에 위치해 있고, 17개 단과대학에 70개 학과가 있다. 독일에서 개신교와 가톨릭 신학부가 함께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이기도 하다.

그간 헤겔을 비롯해 슈트라우스, 칼 바르트, 루돌프 불트만, 폴 틸리히, 디트리히 본회퍼, 칼 하임, 아돌프 슐라터, 알브레히트 헹엘, 헬무트 틸리케, 에른스트 케제만, 마르틴 헹엘, 에버하르트 융엘 등이 튀빙겐을 거쳐갔다. 국내에서는 유석성 총장을 비롯해 연세대 김균진 교수, 장신대 김명용 총장,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한일장신대 김충렬 교수 등 30여 명이 수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