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개혁신학대학원 LA캠퍼스 특강에서 윤철원 박사는 사도행전 교회로부터 현대 교회가 배워야 할 점으로 성령의 임재, 장벽을 허물고 일치시키는 사역, 포기하지 않는 선교 등을 꼽았다. 이 학교는 7월 28일 윤 박사를 초청해 <사도행전의 교회> 특강을 진행했다.

윤 박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이며 한국신약학회 회장이다. 남부개혁신대원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윤 박사는 서울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성서신학으로 Th.M.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바울의 로마시민권에 관한 연구로 Ph.D. 학위를 받았다. 사도행전의 내러티브 해석, 사도행전 다시 읽기, 신약성서의 그레꼬-로마적 읽기, 누가복음서 다시 읽기, 고린도전서 다시 읽기, 신약성서의 문화적 읽기 등 다양한 저서를 출판했다.

윤철원 박사가 남부개혁신학대학원 LA캠퍼스에서 특강을 전했다.
윤철원 박사가 남부개혁신학대학원 LA캠퍼스에서 특강을 전했다.

윤 박사는 특강에서 “교회의 존재 목적은 만민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라는 원대한 비전에 근거한다”면서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어떠하며 무엇을 지향하는지 조명했다. 그는 특히 “사도행전은 내러티브 이야기들로부터 교회가 어떤 모습을 견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 마술사 시몬 이야기,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 베드로와 바울의 목회 사역, 바울의 여행 등은 모두 교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기에 “현대 교회가 이런 사건들을 고찰하지 않고는 교회를 교회 되게 하거나 사역자를 사역자 되게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윤 박사는 사도행전의 교회상으로부터 6가지 지침을 도출해 냈다. 첫째는 성령의 임재다. 그는 “성령의 임재는 하나님의 선물인 동시에 능력을 부여받는 사건”이라며 “교회 형성에 가장 중요한 작용점은 성령의 임재이며 교회와 성령의 임재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초대교회는 선교명령에 따라 순종했으며 한 번도 그것에 역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둘째는 생명을 살리는 사역이다. 그는 “성령의 임재 후 교회가 감당한 사역이 바로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지체장애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전함을 선사한 것”이라 설명했다. 성령 임재를 경험한 교회는 반드시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헌신해야 한다.

셋째는 장벽을 허무는 사역이다. 원수 사이이던 유대와 사마리아의 장벽이 성령의 사람 빌립에 의해 무너진다. 윤 박사는 “교회의 사역은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원수를 맺고 싸움만 일삼는 조직은 교회일 수 없다”고 했다.

넷째는 일치와 화해를 형성하는 사역이다. 그는 “교회는 연약하고 나약한 인간들이 모이는 장소이기에 늘 웃음과 축복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초대교회 히브리파와 헬라파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 양자의 갈등을 적절하게 해소했던 베드로 등 사도들의 지혜를 예로 들어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을 때 어떤 행동과 결단력이 나올 수 있는지 주목하자. 신속한 결정이 교회의 분란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다섯째는 선교하는 사역이다.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 사건에서 윤 박사는 “교회는 선교적 책임을 감당할 때 비로소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선교는 생명을 살리고 장벽을 부수며 화해와 일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면서 “이 책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 교회의 힘은 약화되기 쉽고 사탄의 전략에 함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역이다. 죄수 신분으로 로마에 압송되는 바울의 모습이 좋은 예다. 윤 박사는 “폭풍 속에서도 침착히 하나님의 평화를 증언하는 바울의 모습을 통해 현대 교회는 교회가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명령에 순종하여 거룩한 사명을 수행해야 함을 알 수 있다”고 도전했다.

윤 박사는 강의를 마치며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도행전의 교회처럼 성령과 함께 하며 걷길 바란다”고 권했다. LA캠퍼스의 디렉터인 김회창 박사는 “갈등의 표출, 탈성경화, 신앙의 맘모니즘화로 실추돼 지극히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의 교회론 신학을 재정립하고 교회의 지표인 사도행전의 교회론을 통하여 시대를 일깨우는 적절한 기회가 되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