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동성애자 남성이 기독교 출판사인 존더반(Zondervan)과 토마스넬슨(Thomas Nelson)을 상대로 총 7천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두 출판사에서 나온 성경책에 동성애를 죄악으로 명시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 자신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으며 감정적 고통을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헤드라인즈 보도에 따르면 브래들리 라숀 포울러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이달 중순 미시건 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존더반에서 성경 원문을 조작해 동성애자인 자신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그는 존더반에서 1982년과 1987년에 각각 개정 출간된 성경책 내용 중 고린도전서 6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불의한 자 중 homosexual이란 단어가 직접 사용된 것에 대해 이를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존더반에 악의적 과실과 책임, 명예 훼손 등의 혐의가 부과되기를 바란다면서, 비슷한 이유에서 토마스넬슨을 상대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존더반을 대상으로는 6천만 달러를, 토마스넬슨에는 1천만 달러를 각각 요구했다.

더불어 그는 과거 자신의 가족들이 본 킹제임스 성경에도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어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기에 이르렀다고도 주장했다.

존더반은 크리스천포스트를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사건에 대해서 논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는 성경책을 출판할 뿐 번역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성명은 "존더반은 성경을 번역하지 않으며 우리가 출판하는 번역본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기에 특정 단어의 번역 여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우리는 권위있고 신뢰받는 번역 전문위원회의 신학적 판단에 기초하고 있으며 출판권을 얻은 번역본의 원문을 절대 고의로 바꾸지 않는다. 신뢰할 만한 성경학자들의 신뢰할 만한 번역본만을 출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