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석 선교사
(Photo : 컴미션 제공) 故 김수석 선교사

최근 해외 선교지에서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故 김수석 선교사(23·대전신대 3학년)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유서는 고인이 올해 5월 5일 아프리카에 위치한 감비아로 선교훈련을 떠나기 전날 남긴 것으로, 선교를 떠나는 고인의 심정과 신앙이 생생히 담겨 있다.

故 김수석 선교사는 이 유서에서 “만약 선교지에서 순교를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순교자의 삶을 가게 하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부모님을 비롯해 저를 아껴 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슬프지만 훗날 천국에서 마주할 것을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어머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아낌없는 사랑으로, 신앙으로 양육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신앙밖에 남겨 줄 것이 없다’고 한 그 말 덕분에 …(중략)… 주의 길을 가는 자로서 살 수 있었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인은 가장 좋아하는 말씀으로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 말씀처럼 나의 순교로 인해 복음 전하는 일의 중요성이, 선교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자각되고, 그러한 삶을 사는 자들이 넘쳐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부모는 “자식을 잃었으나 하나님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받다가 죽었으니, 그냥 묻히기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 유서를 공개했다.

故 김수석 선교사
(Photo : 컴미션 제공) 故 김수선 선교사가 생전 작성한 유서

한편 고인의 유해는 지난 23일 충남 논산으로 돌아왔고, 25일 천국환송예배(발인예배)와 하관예배를 드렸다. 고인을 생전 선교사로 파송했던 컴미션 측은 “수석 형제가 출석하던 강경중앙교회, 교회가 속한 노회, 대전신대, 그리고 컴미션 한국본부가 위원회를 만들어 후속 대책 등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파송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인이) 요나선교학교(컴미션이 진행하는 선교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며 “군대에서 받은 월급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가지고 와서 단기선교를 지원했다. 이후 본부에서 한달 정도 훈련을 받은 뒤 떠났다”고 했다.

컴미션 대표 박래수 선교사는 고인에 대해 “가정의 어려움을 신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번 단기선교 후에도 출석하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강경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연합해서 순직에 대한 장례를 치러 주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