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예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메클린 바이블 교회 교인들
지난 28일 예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메클린 바이블 교회 교인들

"미국의 마지막 희망은 부흥(revival)입니다. 하나님이 부흥을 주시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입니다"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허용 판결이 있은 후 이틀 뒤인 지난 28일 버지니아에 소재한 메클린 바이블 교회의 주일 예배 설교 제목은 '부흥 - 미국의 마지막 희망'(Revival - America's Last Hope)'이었다.

13,000여명의 교인이 다니는 대형교회로 워싱턴 DC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이 교회의 론 솔로몬 담임 목사는 미국이 서유럽처럼 종교(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세속적인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성경에서 죄로 규정한 동성결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대표적인 방증이라고 말했다.

솔로몬 목사는 하나님이 미국에 부흥(revival)을 주시지 않으면 미국의 세속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성령의 강력한 역사 가운데 개인, 도시, 나라가 하나님께 돌아오는 부흥만이 미국에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동성결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미국 내 복음주의 교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는 '죄'인 동성결혼이 전국적으로 허용되는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내리고 이를 '미국의 승리'라며 축하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에서 하나님 두려운 줄 모르는 미국사회의 현 주소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 죄를 회개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자신의 신앙에 따라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자들을 차별했다며 박해받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기독교계에서 크다.

일부에서는 종교(신앙)의 자유를 근거로 기독교인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해도 처벌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솔로몬 목사는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일이라며 하나님이 부흥을 미국에 주실 때 죄를 자유라 하지 않고 포용(tolerance)을 의로움이라고 하지 않는 사회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700년대 미국에서 조지 위필드 등에 의해 시작된 영적 대부흥을 언급하며 이 때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며 미국사회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흥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 워싱턴 정치가나 연방대법관 등이 아닌 바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구약성경(역대하 7장 14절)을 근거해 세가지 준비를 소개했다.

(역대하 7장 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첫째, 겸비해라. 자신의 죄 뿐 아니라 도시와 나라의 죄에 대해 통회하며 가슴을 찢으며 겸손히 엎드려야 한다.

둘째, 기도하라. 솔로몬 목사는 오늘날 현대 미국 교회의 가장 큰 죄는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며 자신 뿐 아니라 교회, 도시,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1739년 미국의 영적 대부흥이 있기 전 미국 교회들은 5년동안 매주 모여서 미국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셋째, 죄에서 떠나라.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다. 더러운 마음, 더러운 눈, 용서하지 않은 마음, 증오, 포르노 중독 등 자신이 지은 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하면서 거룩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미국을 고칠 것이라고 솔로몬 목사는 말했다.

그는 설교를 마치면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에 앞장서왔던 유력한 기독교 단체인 패밀리리서치카운실(Family Research Council)의 토니 퍼키슨 회장의 부탁을 소개했다.

오늘만큼은 교인들이 무릎을 꿇고 미국의 부흥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퍼킨슨 회장은 미국의 많은 교회들에게 이날 만큼은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이를 축하하며 죄악된 길을 가고 있는 미국을 위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부흥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를 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했다.

솔로몬 목사가 무릎을 꿇자 교인들도 앉은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자신의 교만함과 죄를 회개하며 미국에 긍휼을 베푸시고 부흥을 허락해달라는 기도를 함께 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