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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중보기도 대신 협력기도·응원기도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24, 2015 10:3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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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목사 / 미성대 명예총장

이정근 목사
이정근 목사

‘중보기도’라는 말은 바뀌어야 한다. 이유는 바른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보기도라는 말이 아무런 의식 없이 쓰이고 있지만 중보기도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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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2:5) 성경은 이처럼 ‘중보기도자’는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라고 밝히 선언하고 있다. 중보자(헬, 메시테에스)는 성경에 일곱 번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따라서 중보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뜻하는 특수용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물론 아브라함이나 모세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라는 확대해석도 있다. 또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니까 우리도 그분을 따라서 중보기도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마리아나 성인 성녀들을 중재자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는 차원도 있고 전혀 닮을 수 없는 차원도 있다. 곧 그분이 하나님으로서 하신 사역이다. 가령 신자들이 순교자가 된다면 참으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예수님처럼 ‘대속의 죽음’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무튼 ‘중보기도’ 용어는 바뀌어야 한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4세기 이래 중보기도가 공식 예배에서 사용되어 온 전통이 있어도 잘못된 것은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 영어의 Bidding Prayer, Intercession, Supplication 등에 해당되는 중보기도는 다른 사람이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뜻한다.

다행히 예배에서는 근래에 ‘목회기도’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목회자가 그 교회에 소속한 어린 양들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뜻한다. 그러나 그것도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회기도에 해당되는 평신도들의 기도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성도와 목회자들도 옛날 습관에 안주할 뿐 그걸 바꾸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 우리 모두가 개혁박약증 환자가 된 셈이다. 게다가 말에도 한 번 정해지면 바꾸려 하지 않는 보수성이 있다.

아무튼 글쓴이도 좋은 대안을 내려고 많이 고심해 왔다. 목회와 신학교수가 되기 전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교수를 역임했기에 어쩐 일인지 그것이 나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성경번역에 참여해 온 경험도 바탕이 되었다.

그런데도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복수 대안을 낸다. 제1안은 ‘협력기도’이고, 제2안은 ‘응원기도’이다. 그리고 제3안은 ‘함생기도’인데 이것은 ‘함께 살리는 기도’라는 뜻으로 사전에도 없는 말을 만든 것이다.

매듭지어 말하거니와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하신 하나님, 온전하신 사람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를 찬탈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는 ‘새 번역’ 성경에 근거한 중재기도도 안 된다. 그래서 예배에서는 ‘목회기도’로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신앙생활 전반에서는 협력기도, 응원기도, 함생기도 가운데서 편리한 대로 사용하면 좋겠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가장 활용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우선 이 글을 읽은 분들부터 당장 중보기도 대신 협력기도나 응원기도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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