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침례교회총회(Baptist General Convention of Texas, BGCT)의 전 회장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텍사스 주의 슈거 랜드 뱁티스트 처치(Sugar Land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이기도 했던 필 린버거(Phil Lineberger) 는 주일이던 지난 5월 31일 오랜 우울증 투병 끝에 자살했다.

린버거 목사의 사위인 브라이언 시(Brian Seay)는 침례교 뉴스(Baptist News)에 이 같이 밝혔다.

린버거 목사는 지난 1995년부터 이 교회에 담임목사로 사역해왔으며, 올해 3월 중순부터 우울증으로 인해 담임목사직을 잠시 내려놓았었다.

린버거 목사는 4년 전 친구인 존 페티(John Petty) 목사의 추도예배에서 우울증의 힘겨움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페티도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었지만 우울증을 앓다 42세에 자살했었다.  

그는 당시 추도예배에서 "우울증은 시간을 거역하는 슬픔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며 "최근 전체 미국인 15명 중에 한 명 꼴인 1,900만명의 미국인들이 만성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우울증은 장애의 첫 번째 요인이며, 5세 아이까지 걸리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어 "우울증은 지구상에서 최대의 킬러로, 전쟁이나 암, 에이즈(AIDS)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미국에서 2,800만명이, 미국인 3명 중에 한 명 꼴로 이 끔찍한 어둠, 시간을 거역하는 질병, 마음과 감정의 혼란을 다루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었다.

그는 또 "이 비극이 우리를 찾아올 때, 첫번째 질문은 '왜 이유 없이 우울한 거지? 나는 지그 이상한 것에 압도돼 있어'"라며 "예수님도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내 친구 존을 버리신 것처럼 보인다"고 했었다.

그리고 "존은 자신의 인생과 모든 에너지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사용했는데, 하나님은 왜 그를 버리셨는가? 이 어둠과 절망을 거두어가지 않으셨는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존과 함께 이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없을 때 그와 함께 계셨다. 하나님은 존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극적인 순간에도 존 안에, 존과 함께 계셨다. 우울증을 겪는 자들만이 존이 겪어야 했던 압박감과 문제들을 안다. 우리는 존이 얼마나 이 벼랑에 내몰렸는지 모른다. 그가 목숨을 끊기 전에 얼마나 많은 전쟁에서 성공적으로 싸워왔는지 모른다. 삶이 그에게 큰 부담이었다"고 했었다.

한편, 린버거 목사가 우울증으로 인해 강단에서 잠시 물러나기 전, "변화: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나아가기(Change: Stepping Into the Unfamiliar)"라는 유튜브 클립 설교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 동영상에서 "변화는 불확실성과 그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감정적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이 되면 내면에서부터 두러누워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었다.

린버거 목사는 텍사스 주 텍사카나에서 자랐으며, 아칸소대학과 텍사스 포트워스의 남침례교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베일러 대학(Baylor University)과 윌리엄 젤웰 대학(William Jewell College)의 리전트이며 달라스 침례 대학(Dallas Baptist University)의 이사다. 

아내 브렌다(Brenda)과 슬하에 베키 그롭스(Becky Groves), 에이미 시(Amy Seay), 캐시 린버거(Kathy Lineberger) 등 세 딸을 뒀다. 손자녀도 10명을 두고 있으며, 한 명이 태중에 있다.

린버거 목사에 대한 장례예배는 슈거 랜드 뱁티스트 처치에서 4일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