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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스스로 신뢰 잃었다" 행사 후 거센 비판

기독일보 임형진

입력 May 29, 2015 07:0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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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선전에 이용 당해" 비판 목소리...참가자들 향해 북인권 토론요구 이어져

위민크로스DMZ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이 첫날 김일성 우상화의 사적지인 만경대를 방문하면서 이번 행사가 북한 체제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비판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노동신문 캡춰

위민크로스DMZ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이 첫날 김일성 우상화의 사적지인 만경대를 방문하면서 이번 행사가 북한 체제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비판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노동신문 캡춰

재미 종북인사가 주축이 돼 세계여성평화운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6일 마무리된 위민크로스DMZ 행사와 관련, 당초 우려대로 세계 여성운동가들이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스타이넘, 매과이어, 보위 등 이번 행사에 참석했던 저명한 세계 여성운동가들을 향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토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위민크로스DMZ는 첫날 참가자들이 만경대 등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사적지를 참배하고, 북한의 전형적인 체제 선전시설인 경상유치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을 견학하면서 본래 취지였던 평화행진과는 거리가 멀다는 국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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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위민크로스 DMZ참가자들의 만경대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노벨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매과이어가 김일성의 혁명적 생애에 대해 알게 됐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신문은 재미동포인 크리스티 안(안은희) 씨를 언급하면서 그가 만경대를 여러 차례 방문했었고 김일성이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칭송했다고 전했다.

또 위민크로스 DMZ 참가자들은 대표적인 재미 친북 인사인 노길남을 평양에서 만났다. 노길남은 북한에서 ‘국제 김일성상’까지 받은 대표적 친북 인사로, 이번 위민크로스DMZ 행사와 관련해 자신을 평양 특파원으로 소개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20여 개의 기사를 작성했다. 이 기간 중에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표현한 글도 민족통신에 올렸다.

이번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행보와 관련,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은 "만경대는 만수대 김일성 동상,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과 같은 참배 코스"라면서 “평화의 사절단이라는 사람들이 김일성과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고 인정하는 곳에 갔다는 점은 체제선전에 이용되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진정으로 남북의 체제를 넘어 평화활동을 하겠다면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인권 토론 요구 끝까지 외면...전형적인 북한대변 발언도

당초 이번 행사에 참석한 세계 저명 인사들을 향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 외면하는 순진한 제스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로베르타 코언 북한인권위원회(HRNK) 공동의장은 <넬슨리포트> 기고에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오랫동안 자신이 옹호해온 ‘인권’과 같은 가치를 살려 김정은 정권이 아닌 북한 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평양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발언은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태경 의원과 탈북단체들, 청년연합단체 등은 북한 인권 상황을 외면한 평화행진은 무의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북한인권 토론회를 가질 것을 수차례 제안했지만 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응답은 없었다. 특히 경의선을 통해 입경한 이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현재의 북한 인권 상황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때문이라는 취지의 북한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번 행사와 관련, 주최 측에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길이 무엇인지 진지한 토론을 가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위민크로스DMZ 행사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핵무기 개발 포기, 대남무력도발 중단을 북한 당국에 촉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 당국의 핵무기 개발을 외면하고 무조건적인 이해와 용서를 추구하는 건 오히려 더 평화를 위협에 빠뜨리게 되며 김정은 정권이 남북대화를 거부하고 무력도발을 공언하는 현실을 외면하는 평화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인권학생연대, 남북동행, 한국대학생포럼 등 청년단체들도 주최측에 북한 인권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청년단체들은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인권개선 노력으로부터 시작되며 부분에 대한 비판 없이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위선"이라면서 "성폭력이 일상화된 북한 내 여성인권은 최악의 상황임에도 세계 여성운동가들로 이루어진 위민크로스DMZ가 이 문제를 비판하지 않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청년단체들은 "이번 포퍼먼스로 인해 한반도의 평화위협이 남북한 모두의 책임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을 일삼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 위협의 주범으로 북한의 변화야말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며 위민크로스 DMZ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북한의 정권변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행진 직후 북한은 '서울에 미사일' 운운 위협..."모순된 평화 구호" 지적

북한인권학생연대
(Photo : 북한인권학생연대) 한국의 청년단체들이 DMZ 도보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한 발언을 촉구했지만 행사 기간 중 평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인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위민크로스DMZ 행사는 북한의 적극적인 유치 및 지원으로 이뤄졌지만 이 평화행진을 크게 홍보했던 북한은 행사 직후인 27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수중발사 시험으로 보이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서울에 미사일 1~2발만 떨어져도 극도의 혼란상황이 조성’"이라며 위협했다.

과거 미국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인 트라이던트 1의 발사 장면을 짜깁기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이 영상을 통해 우리민족끼리는 "송아지 마냥 화들짝 놀라 초상난 집처럼 떠들어대는 미국과 괴뢰들", "아무리 그래야 다 깨진 쪽박 쓰고 날벼락 맞기" 등의 과격한 표현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에 대해 탈북자 출신의 이애란 박사는 "밖으로는 평화를 추구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면서 무력 도발을 일삼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이번 위민크로스DMZ 행사는 북한의 위선적인 모습과 위장평화 공세 전략이 어떠한 것인가를 노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한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통일의 대상인 2천만 북한 주민들을 도외시한 통일운동은 거짓될 수밖에 없다"면서 "통일을 말할 때 협력, 평화 등의 구호들이 많이 사용되지만 그 전에 노예와 같은 주민들의 삶이나 종교에 깜깜한 북한 동포들의 참상을 거론하지 않고 평화를 말하고 통일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국한 대표는 "통일은 2천만 우리 북한 동포들과의 통일을 말하는 것이지 그들을 현재 억압하고 있는 소수의 지배 체제와의 통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조직이던지 남북을 오갈 수는 있겠지만 그 목소리와 대상이 누구를 향하는 것인가가 중요한 것인데 이번 위민크로스DMZ는 2천만 북한주민들을 외면한 통일을 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한국 김범수 대표는 "평화해야 한다는 의도는 좋으나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정직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면서 평화를 말했다면 그들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자유가 없고 인권이 없는 북한주민들의 현실이나 특히 여성들의 인권이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상황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여성 인권운동가들과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그 문제를 하나도 말하지 않으면서 평화와 통일을 말하는데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 등이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김일성 찬양 발언을 보도하고 또 당사자들은 한국에서 이 같은 발언을 부인한 사실과 관련해서도 "북한 당국이 본인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면 너무나도 순진했던 것인데 그렇게까지 순진한 사람들로는 보지 않는다"라면서 "정말 여성들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면 가장 심각한 북한 인권의 문제를 먼저 지적해야 했고, 또 한국에 와서도 그런 문제에 대한 발언을 했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이번 행사를 진행했기에 스스로 신뢰성을 상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DMZ 도보 행사 재미 종북 세력에 대한 경각심 심어

이번 위민크로스 DMZ 행사가 미국 동포 여성들이 주축이 돼 추진된 것과 관련, 이번 계기를 통해 재미 종북세력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알리게 됐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NK는 이번 행사와 관련, "종북 세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동이 용이하다"면서 "국내 종북 세력이 강성할 때 이들은 단지 해외 지원 세력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세를 키워서는 역으로 국내에 들어와 시들시들 약화된 국내 종북 세력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의 주축이 됐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미국에 적을 두며 평화나 인권을 가장해 북한의 대변자이자 한국의 종북 세력에게 자양분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라면서 "통진당 해산 등의 영향으로 종북 세력의 활동이 약화된 상황에서 과거 국내 종북세력에 자양분 역할을 한 사람들이 이제 전면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의 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재미 친북 인사들의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출신인 이애란 박사는 "이석기 사태와 통진당 해산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현재 종북세력들이 소강상태에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80년대부터 북미지역에 깊숙히 침투해 왔고 이번 위민크로스DMZ는 이런 준비된 배경 가운데서 전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애란 박사는 "국내의 종북세력들도 심각하지만 해외에서 서로 연대하고 활동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을 이제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북한의 대남전략의 핵심은 핵무기가 아니라 국내외 종북세력이며 그렇기에 종북세력이야말로 통일의 적이자 평화의 적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애란 박사는 이번 위민크로스 DMZ행사의 성과와 관련, "국내외의 비판으로 인해 종북의 선동이 먹혀 들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행사에서 여성들이 DMZ 넘은 뒤에 북한은 즉각 성명을 내고 5.24조치 해제를 촉구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과 미군철수를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선전과 선동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행사가 종료됐다. 북한에 평화가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나도 순진하고 바보같은 발상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애란 박사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평화는 평화라고 할 수 없다. 북한의 처참한 인권 탄압 상황을 DMZ 도보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에 들려줬을 때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이들이 있었다. 리마 보위 또한 다음부터는 북한인권에 대한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평화를 위해 싸운다면서 평화의 적에게 찾아가 아부하고, 한반도의 한 쪽에서나마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와서는 평화를 외치는 경거망동한 행동을 다시는 벌이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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