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애 수용 등 자유주의화에 반발해 지난 2012년 교단을 이탈하면서 설립된 보수장로교단의 산하 교회가 200개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장로교복음주의언약회(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 이하 ECO)는 이달 초 조지아 주 그리핀의 First Presbyterian Church를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가입을 허용하면서 산하 교회 200개를 넘어섰다.

First Presbyterian Church는 5월 교회 뉴스레터에서 "우리가 계획해왔고 꿈꾸왔던 것이 이루어졌다. 가장 힘든 것은 기다리는 것이었는데, 기다림은 끝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교단에 참여하게 돼 깊이 만족한다"며 "진리를 지키게 됐고 안식을 얻게 됐다.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CO의 총대 회의 행정담당 다나 알린(Dana S. Allin)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ECO와 자신은 교단의 성장에 아주 흥분해있다(thrilled)"며 "많은 교회들이 ECO에 가입함으로 그들의 선교를 더 잘 이행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교단 가입 교회가 200개에 이름에 따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르심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도울 수 있는 자원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ECO는 동성애와 다른 이슈들에 대해 자유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PCUSA에 반발해 지난 2012년 1월 플로리다에서 보수적인 2,000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2010년 PCUSA 총회는 동성애자 목회자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00개의 산하 교회와 함께 2014년을 시작했는데, 3년만에 200개 산하 교회를 돌파하게 됐다.

앨린 목사는 "200개 교회 중 약 190개는 이전에 PCUSA 소속이었다"며 "이외 일부 교회는 새롭게 개척됐고, 일부 교회는 이전에 교단이 없었지만 교회의 선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ECO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밖에 150개 교회가 현재 교단 가입을 신청해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공식적으로 알리기를 원치 않으면서 교단 가입을 진행 중인 교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ECO 가입 교회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PCUSA가 결혼에 대해 재정의하면서(동성결혼을 허용하면서) 교단 탈퇴를 고민하거나 탈퇴에 나선 교회가 적지 않다"면서 "정통교리를 지지하는 장로교회들이 PCUSA 소속으로 있는 것을 다시 고려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PCUSA에 남아 PCUSA를 변혁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ECO에 가입한 대부분의 교회들의 원 소속 교단이었던 PCUSA는 2014년 기준으로 산하 교회수 1만개가 무너지는 등 위기에 빠져 있다. 심리적 저항선일 수 있는 1만개 선 붕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탈 러시가 시작될 수도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2014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교회와 교단에서 이탈한 교회가 각각 100개가 넘는 반면,  늘어난 교회수는 15개에 불과해 앞으로 교단이 다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