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는 평안한 임종을, 그 유가족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호스피스 케어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호스피스 케어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구체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돕기 위한 ‘호스피스 케어 세미나’가 16일 오전 10시-12시까지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엘에이 한인타운 가주영어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올해로 3회째이며 김성준 목사(씨에라 호스피스 원목), 김은진 간호사(카이저병원 호스피스), 그리고 박영심 대표(씨에라 호스피스 케어/H&M 호스피스 케어)가 차례로 나서서 호스피스 케어의 목적과 그 이용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준 원목은 “19세기 경에만 해도 65세 이상의 생존율은 3%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에는 13%까지 증가했다. 그 중 17%는 장기간 의료기관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나머지는 의료 양로센터나 간호보호 기관에서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안한 임종 맞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호스피스 케어 서비스는 환자들의 소원대로 집이나 해당 의료기관에서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나 영적으로 돕는 서비스이다”라고 했다.

김성준 목사(시에라 호스피스 원목)가 ‘호스피스 세미나’ 개최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성준 목사(시에라 호스피스 원목)가 ‘호스피스 세미나’ 개최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진 간호사는 “호스피스로 판정받은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순간순간 찾아오는 통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며 “호스피스 케어는 치료가 아닌 증상완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모든 간호가 환자 중심으로 24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심 대표는 “호스피스 케어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부담이 크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메디케어A나 메디칼 혜택을 받고 있다면 절대 비용부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개인보험 가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 환자가 현재 받고 있는 간병서비스나 소셜혜택은 계속 지원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기관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호스피스 케어 혜택을 받게 되면 담당 간호사는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집이나 양로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환자를 보살피게 된다. 또 필요시에는 8시간 지속적으로 환자와 함께 하면서 간호보조 활동을 하게 된다. 물리치료나 언어치료도 받을 수 있고 모든 처방약과 의료용품 등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환자가 집에 거주할 경우에는 병원용 침대 등 필요한 병원의료기기도 공급된다.

또한 환자가 사망할 경우 사망신고 등 모든 법적 절차 및 장례 절차를 신속하게 대행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 사후 약 13개월간 지속적으로 유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호스피스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감, 우울증, 분노, 절망감, 무기력증 등의 정신적인 고통도 크다. 이러한 영적 문제 해결에 도움주기 위한 상담과 서비스도 제공된다.

호스피스 판정은 각종 암이나 치매 등 난치병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환자나 6개월 이하 시한부 환자가 주 대상이다. 그 외에도 노환 등으로 환자나 그 가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법한 절차를 따라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씨에라 호스피스 케어에서는 호스피스 케어에 관심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섬기고 있다. 이 과정을 끝내면 호스피스 케어 서비스 어느 기관에서나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문의는 전화 213-700-6989(박영심 간호부장)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