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TV 세계 시장 출하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위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이어갔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며 3,4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의 소니는 5위로 추락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세계 10대 LCD TV 업체의 출하량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6,720만 대)보다 23.5% 감소한 5,140만 대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14.6%)가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9.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5.8%포인트 차로 좁혀져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츠뷰는 "두 업체가 계절적 비수기에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진 않았지만, 점유율은 견고했다."며 "프리미엄(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 퀀텀닷(양자점) 기술에 기반을 둔 공세를 펼친 것도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TV 메이커인 TCL(6.9%)과 하이센스(6.4%)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특수로 3∼4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지난해 4분기 7.3%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던 소니(5.6%)는 이들 중국 업체에 밀리면서 5위로 추락했다.

위츠뷰는 "소니가 출하량 성장 대신 하이엔드나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것 같다. 1분기 실적이 이런 전략 수정 결과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는 아베노믹스의 엔저 기조 정책이 부여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엔고 시점이 오면 지난해 TV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한 이후 또 한 차례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소니는 1분기 LCD TV 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TV, 백색가전 등을 포함한 생활가전(CE) 부문에서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LG전자도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사업부 분사와 엔저 효과를 앞세워 2014 회계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TV사업에서 11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위치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약세에 따라 출하량을 하향 조정한 데다 중국 노동절 특수도 예년만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올해 2분기 LCD TV 시장도 2% 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