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과 감리교 최초의 해외 파송 선교사였던 故 김영학 목사(1877~1933)의 순교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순교>가, 25일 오후 서울 창천감리교회에서 처음 상영됐다.

영화 <중독>(2014), <제자, 옥한흠>(2014)을 연출했던 김상철 감독(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이 선보인 이번 영화는,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기독교의 본질을 고찰하는 작품이다.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일정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시사회에선 주로 故 김영학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일부분만 공개했고, 곧 완성본을 상영할 계획이다.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故 김영학 목사는 1919년 3.1 운동 당시 만세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이후 192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인거주지였던 '신한촌'으로의 선교를 자원, 복음을 전하고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역시 체포돼 복역하던 중 순교했다.

영화는 이 같은 故 김영학 목사의 순교 신앙을 신학자들을 비롯해 러시아 현지의 교인들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조명했고, 생전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김상철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완성본에서 보다 깊게 다룰 예정인 샘물교회 사건에 대해 김 감독은 "이제는 질문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가 무언가 안다고 했을 때, 피상적인 것이 있고 보다 깊은 것이 있다. 선교와 크리스천이라는 관점에서 당시 사건을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