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흑인 목회자가 인종적으로 정형화된 교회 문화에 도전, 백인교회를 이끄는 담임목사가 된 사연이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공개됐다.

지난 3일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The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ERLC)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케빈 스미스(Kevin Smith) 목사는, 자신이 흑인으로서 주류 백인교회의 목회자가 된 것에 대해 "신앙의 일치를 추구하는 가운데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면서 "내게 이것은 스스로 성취·유지하고 싶은 도전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자라난 흑인교회와 새롭게 시작하게 된 백인교회 가운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켄터키 루이빌에 소재한 하이뷰침례교회에서 교육목사를 맡고 있으며 남침례회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그는 "흑인인 내가 백인교회의 목회자가 되었다는 사실만 본다면, 매우 추상적인 것이다. 이는 내용이 아닌 표면에 대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검은색(피부)은 이데올로기, 철학, 연대 등에 있어서 다른 판단을 받기 때문에, 종종 '왜 흑인 목사가 백인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싶어하는가?'라는 질문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백인교회로의 이전을 결심했을 때, 내게는 선한 의도를 가진 경건한 형제들이 있었다. 그들은 보다 신학적·성경적인 질문들을 내게 던져 주었다. 난 지금도 그들을 사랑하며,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도움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왜 내가 왜 이전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그들은 "흑인교회에는 당신과 같은 강력한 강해설교자가 필요하다"며 그대로 머물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 목사는 "안정된 곳에서 나오려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하나됨에 관한 성경 말씀에 대한 이해와, 다인종·다문화에 노출돼 있었던 개인적 경험 등에 이끌렸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과 내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을 때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만났을 때와는 다를 것이다. 난 하나됨을 지키기에 힘쓰라고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와 바울의 권면에서 동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다인종교회에서 마주한 가장 큰 도전들 가운데 하나는 '어려운 예배 용어'였다고 한다. 그는 "내가 다녔던 교회에서 목회자가 말씀을 전할 때, 교인들은 '영광!'(glory!)라고 외친다. 이것은 '할렐루야!'(hallelujah!)와 같은 언어이다. 그런데 하이뷰교회에서는 박수를 친다"는 예를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스미스 목사는 많은 백인교회 중 하이뷰교회를 선택했을까? "남침례회 성도들의 삶에, 이전과는 다른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교회 개척이 아닌 다른 모델과,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흑인 리더십을 따르는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모델을 원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도서관에서 검색한다면, 흑인 목회자와 설교자에 대한 책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흑인 목회자나 설교가는 흑인 공동체 내에 있었고, 이는 백인 목회자가 백인 공동체에 있는 것보다 더욱 그러했다. '백인 설교가'로 불리는 이들의 책들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노예 해방 이후 교회는 흑인 공동체가 소유한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치적·경제적 능력 등이 전혀 없었다. 최근 몇십 년 전까지 실제로 흑인 배경의 흑인 목회자는 '그 사람'(The Man)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왜 백인교회에 흑인 목회자인가? 난 아직 48세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대로 살다가 죽고 싶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죽은 자처럼 사는 것보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더욱 평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