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전통적인 결혼 서약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결혼식을 주최할 때가 오면 통장 잔고가 많은 것이 좋은게 실상이다.

웨딩 웹사이트 TheKnot.com 을 운영하는 XO 그룹의 16,000명의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신혼 여행을 제외한 평균 2014년 결혼 비용은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31,213달러인 것으로 들어났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경기 침제 전의 비용보다 높지는 않지만, 그 비용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 위기 이후로 불안정한 직업 전망과 증가하는 채무 부담이 결혼을 생각하는 많은 청년들을 (2000년대에 성인이 되는 사람들 ) 낙담하게 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설문조사는 2012년도를 기준으로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성인의 수가 역대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결혼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와 소비자의 신뢰가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XO 그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4년도에는 결혼 피로연 장소, 웨딩 드레스, 사진 작가, 밴드나 디제이, 케이터링 등 모든 결혼 카테고리의 소비 비용이 늘어났다. 그 중 커플들은 케이터링, 음악가들, 케이크나 칵테일에 사용하는 비용이 증가했고 결혼식 자체에 쓰는 비용은 감소했다.

2014년에는 45퍼센트의 커플들이 결혼 예산을 넘겨 소비했고, 26퍼센트가 예산 비용 안에 소비했으며, 23 퍼센트가 결혼식 예산을 정해놓지 않고 소비했다. 또한, 결혼에 사용하는 비용이 지역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도 밝혀졌다.

맨하탄 (Manhattan) 이 평균 결혼 비용이 2014년에 76,328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결혼식을 올리기 가장 비싼 곳으로 나타났다. 롱 아일랜드(Long Island)와 북/중앙 뉴 저지(North/central New Jersey)가 각각 North/55,327달러와 $53,986로 맨하탄 다음으로 높다.

결혼 비용이 가장 낮은 두 곳은 아칸소 주와 유타 주로, 평균 비용이 각각 $18,031달러와 $15,257달러 밖에 하지 않는다.

신부의 나이도 지역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네바다 주와 뉴욕시의 신부들의 평균 나이가 32세로 가장 높았고, 웨스트 버지니아와 켄터키가 26세로 가장 낮았다. 미국 내 평균 신부 나이는 29세이고, 평균 신랑 나이는 31세이다.

누가 이러한 비싼 결혼 비용의 돈을 내는 것일까?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부의 부모님들과 신랑과 신부가 각각 전체 비용의 43퍼센트를 내고 나머지 12퍼센트는 신랑의 부모님들이 내는 것으로 들어났다. 12퍼센트의 커플들은 결혼 비용을 스스로 충당한다고 답했다.

사치스러운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즐거울지 모르지만 행복한 결혼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2014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의 부부들이 결혼식에 쓴 비용과 이혼 확률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에 20,000달러 이상을 쓴 커플들의 이혼 확률이 그렇지 않은 커플들에 비해 이혼 할 확률이 3.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357달러짜리 드레스를 살 이유가 있다면 사면 된다. 하지만 비싼 결혼 비용이 행복한 결혼을 만드는 비결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