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목사가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뉴욕교협 회장 이재덕 목사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 반인륜적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한국시각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미 성향의 인사로부터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이재덕 회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재덕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범행 동기의 배경이 연례적인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에 대한 반대에 기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이 되는 목을 찌르려는 폭력적인 행위를 한 것은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덕 회장은 범행을 벌인 김기종 씨(55)가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로 북한을 8번 왕래하고,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황선 의원과도 공동 행사를 진행한 경력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말 통일을 원한다면 민족이 비핵화 평화를 지향하도록 유도해야지 생명을 위해하는 폭력적인 행위는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뉴욕 한인교회들은 이번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피습 소식과 관련, 동맹국에서 미국의 대사가 괴한의 습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데 대한 안타까움과 폭력도 서슴지 않는 과격 반미주의에 대한 분노를 함께 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한미우호관계에 악영향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회자들의 우려가 많았다. 

리퍼트 주한대사 피습 상황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가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얼굴을 피하지 않았다면 목을 찔려 매우 큰 부상을 당했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 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장에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모 교수한테 유인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리퍼트 대사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이날 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고 규탄하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 씨는 현재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이 단체는 지난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자'는 내용의 성명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연기와 한미연합사 잔류를 거부하며,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 합의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인 리퍼트 대사는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CT를 찍은 뒤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80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동 중에는 자신을 걱정하는 이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으며 수술 후에는 트위터에 성원에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교회들도 일제히 논평내고 테러 행위 규탄

한국시각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과 관련, 기독교계는 일제히 논평을 발표했다.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 대사를 향한 명백한 테러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했다.

한기총은 “미국은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앞에서 우리 민족이 고통과 상실에 빠져 있을 때, 젊은이들의 생명과 헌신을 마다않고 최선의 협력과 도움을 베풀었던, 대한민국의 가장 신실한 우방국 중에 하나”라며 “이번 미국 대사에 대한 피습은 양국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손상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금번 테러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입게 된 미국 대사의 쾌유와 함께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하 한교연)은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뒤, “더욱이 한나라의 대표하는 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것은, 외교 문제 뿐 아니라 양 국민의 선린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며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폭력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살인적인 테러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비민주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은 비판 받아야 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이 사건으로 한-미 양국이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라며, 반인륜적 테러행위에 대한 정부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사법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당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들으며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그 어떤 목적일지라도 폭력적 수단을 통한 의사표현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한·미 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아울러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NCCK는 이 같은 뜻을 미 대사관과 함께 미국그리스도교회협의회(NCCCUSA)와 미감리교회, 미장로교회, 미연합교회, 미성공회 등에도 전달했다.

기장 역시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평화를 위한 전쟁훈련 중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훼손하는 폭력적 방식을 용인할 수 없다”며 “진정한 평화는 힘과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고 했다.

기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이 곡해되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남북당국과 미국정부는 여전히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이념적 편향이 얼마나 그릇된 길로 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본다”며 “절대 왕조와 절대 권력 세습은 물론, 철저하고도 폭력적인 주민통제와 어떤 자유도 용납되지 않으며, 주민들은 굶어죽는데도 핵을 개발하고, 전쟁을 상시 준비하고 있는 북한체제에 대하여는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못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방어훈련을 ‘전쟁 준비’라고 주장하는 김정은 선전을 반복하는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언론회는 “우리 정부는 평화를 해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온정주의’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더구나 이번 테러는 반국가적인 만행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되어야 하며, 정부는 단호한 처벌은 물론, 국가적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를 요구한다. 또한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한미 동맹에 대하여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상당한 마크 리퍼드 미 대사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조속한 치유를 기원하는 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