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은 터키로 출국한 런던 여학생 3명이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이들은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시내 외곽의 한 한교에 다니는 동급생 아미라 아바스(15), 샤미마 베검(15), 카디자 술타나(16)는 지난 2월 17일 출국했다. 이들이 영국 런던의 게트윅공항 출국장을 나란히 빠져나가는 모습도 찍혔다.

경찰은 "런던 동부에서 실종된 3명의 여학생들의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은, 이들이 현재 터키를 떠나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3명의 여학생들은 모두 무슬림으로, 베검과 술타나는 보수적인 방글라데시 이민 가정 출신이며, 아바스는 독일계로 알려졌다. 이들의 거주지인 런던 동부는 무슬림 밀집 지역이다. 이들은 또한 지난해 12월 터키를 통해 이미 시리아로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10대 여학생과 같은 학교 학생들로 밝혀졌다.

런던 시경 대테러사령부 수장인 리처드 월튼은 "실종자 가족들은 이 같은 소식에 매우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자녀들이 꼭 돌아올 수 있도록 긴급한 도움을 요청했다. 무엇이 3명의 소녀들로 하여금 영국을 떠나게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은 터키 당국과 긴밀한 협조 가운데 조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10대 소녀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출국을 감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시민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평소 모범적인 학생들이었던 이들은 런던 동부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거주하면서, 사회적인 병폐를 IS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선전에 설득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소녀들이 '방 안에서' (SNS를 통해)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단주의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막기 위한 소셜미디어 역할 강화를 촉구했다.

현재 영국 당국은 약 600명의 영국인 무슬림이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떠났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국자 중 절반 가량이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수십 명은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