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위원장. ⓒ크리스천포스트
(Photo : ) ▲러셀 무어 위원장.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 러셀 무어 박사가 "남침례회 내 비(非)백인 인구가 증가했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남침례회가 인종 문제를 바르게 다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셀 무어 박사는 "흑인과 라티노들이 남침례회 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인종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러셀 무어 박사는 "남침례회의 선배들은 인종 문제에 있어서 잘못된 쪽에 있었다. 정치적·사회적으로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하나님께서는 남침례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복음을 따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주셨다"고 전했다. 

과거 노예제도를 지지하던 남침례회는, 자신들이 지닌 복음과 인종정책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는 안팎의 선지자적 목소리를 통해, 이를 회개하기 시작했다.

남침례회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왜 아프리카로 선교사를 보내는가?",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고 믿으면서 왜 당신들은 분리정책을 유지하는가?" 등의 지적을 받았었다.

러셀 무어 박사는 "이러한 질문들은 남침례회 교인들의 양심을 찔렀고, 궁극적으로 많은 교인들과 사람들을 회개로 이끌었다"고 했다.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는 앞서 인종 화합 및 복음과 관련된 회담을 제안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이른바 '3월 회담'은, 지난 7월 퍼거슨의 흑인 청년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을 통해 다시 부각된, 뿌리 깊은 인종 문제와 관련해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의 연간 계획에 따르면, 원래 내년 3월에는 생물학적 윤리(인종 문제를 포함한)에 초점을 맞춘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도부 중 일부가 일정 변경을 제안, 인종 간 화합과 관련된 주제로 진행하게 됐다.  

이와 관련,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인종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최대한 빨리 다룰 필요가 있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무어 박사는 "교회는 미국 내 종교적인 분열 해결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교인들 안에서 종교적 화합의 모델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우리 주변 문화에 대한 하나님나라의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실상 그 동안 우리는 동 시대 미국 문화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그러나 "좋은 소식은 기독교인들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나, 최소한 변화는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