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연합기도회 한인본부 측은 이번 기도회를 전 미국에 기도 운동을 확산할 뿐 아니라 한인 1세와 2세가 영적으로 하나되는 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1일 금요일, 한인본부 측은 지난 11월 11일 버라이즌 야외극장에서 열렸던 다민족기도회 행사를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한인타운 내 한 식당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준비위원장 강순영 목사, 총무 김기동 목사, 실행위원 신현철 목사, 코디네이터 전두승 목사, JAMA의 강영수 목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이들은 이 대회를 아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에 장소가 2번이나 변경되는 혼란이 있었지만 한인 5천여 명이 얼바인까지 내려가서 기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강순영 목사는 “준비 상의 어려움으로 장소가 행사 5일 전에 또 한 차례 바뀌었지만 한인 언론사들이 이를 발 빠르게 보도해 주었기에 오히려 2배의 홍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인본부 측은 “기도회 장소가 변경된 후, 남가주 지역 각 교회에 편지와, 이메일, 전화 등으로 긴급히 이 사실을 공지하고 협조를 부탁했다”면서 “한인교회들의 도움과 참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행사 장소가 야외이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더욱 은혜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는 당초 애너하임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기획됐지만 35만 달러에 달하는 대관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이 보다 저렴한 혼다센터를 17만 달러에 빌리기로 했었다. 그러나 혼다센터 측에 대관 비용을 지불할 당시, 기도회 주최인 A Line in The Sand 측이 이 금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송금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송금이 마감일까지 완료되지 않았고 혼다센터는 11일 다민족기도회 행사를 취소하고 대기자 명단에 있던 하키 경기에 장소를 넘겨줘 버렸다. 이에 급하게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버라이즌 극장을 선정했다. 대관 비용은 약 10만 달러였다.

다민족연합기도회
(Photo : 기독일보) 여러 다민족들과 한인들이 손을 높이 들고 뜨겁게 통성기도하고 있다.

강순영 목사는 기도회를 마친 후, 타민족들의 평가에 대해서 말했다. 당일 오후 1시부터 기도회가 시작돼 다양한 민족들이 기도했지만 최대 참석 인원이 시간대마다 500명도 채 넘지 못했다. 주최측은 생각보다 저조한 참여 인원 때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JAMA의 강영수 목사는 “그러나 한인들의 기도시간이 되자 순식간에 수천 명이 행사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버라이즌 극장 직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현철 목사는 “마치 구름떼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행사를 마친 후, 한인본부 측에 큰 감사를 전해 왔다고 한다.

강순영 목사는 이 기도의 열기를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규모로 확대해 갈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1월 은혜한인교회, 2월 달라스, 3월 뉴욕, 4월 워싱턴DC, 5월 시카고, 6월 시애틀 등 6개 지역에서 “도시와 미국의 부흥을 위한 전 미주순회 연합기도회”가 한인교회 중심으로 개최된다. 또 가깝게는 국가기도의 날이 있다. 매년 5월 첫째주 전 미국인들이 미국과 정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 남가주교계는 매년 LA와 OC를 중심으로 참여해 왔다. 전두승 목사는 “올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는 미기총 한기홍 대표회장이 스피커로 초청됐으며 미국교계 측은 전국적 규모로 한인 중보기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행사의 구성이나 진행이 원활했다는 평가가 대세이나 차세대의 참여에 있어서 개선점도 지적됐다. 먼저는 아무래도 한인 1세들이 주도한 행사였지만 이례적으로 한인 2세 청년, 대학생들이 앞에 나와 기도회를 인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2세가 기도강사로 섰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2세들의 참여는 KCCC를 중심으로 1백여 명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인본부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순영 목사는 “올해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할 때에는 한인 2세들이 준비 과정부터 함께 하며 더욱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다 다양한 그룹과 접촉해서 2세들의 참여 폭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