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회당(synagogue)에서 기도 중이던 이스라엘인 20여명을 향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18일(현지시각)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미국인 3명과 영국인 1명 등 유대교 랍비 4명이 숨졌으며,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에 이민 와서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경찰관도 결국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2명의 테러범들은 동예루살렘 출신의 사촌형제"라고 밝혔다. 범인들은 현장에 충돌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들은 동예루살람의 자발 무카베르에 살았고, 가자지구에 근거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이라는 무장단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조직적이기보다 외톨이 늑대형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테러와 관련해 "예배하는 유대인 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 대한 공격이라도 규탄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모스크(이슬람 사원) 침략을 멈추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도발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기도하던 유대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데 대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 마크 레게브는 "또 다른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 경찰의 순찰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모방 범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희생자들 가운데 3명이 미국인이기 때문에, FBI가 이번 테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은 "회당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순전한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계속 고조돼,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봉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분쟁으로 최소한 2,100명이 사망했으며, 8월 26일 장기간 휴전 협정을 맺기 전까지 67명의 이스라엘 군인들과 6명의 시민들이 또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회당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 행위를 '영웅적 행동'으로 치켜세우며, 사건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렸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복수를 계속해 나갈 것을 요청하며, 이스라엘의 침략이 예루살렘의 긴장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