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사람은 어릴 때 경험했던 분노를 해결 받지 못하게 되면 일생을 그 분노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한은총 목사
(Photo : ) 한은총 목사

(정연이의 예) 그는 어릴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혼을 보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의 복잡한 정서적 또는 정신적인 아픔을 겪으며 분노를 안고 사는 아이가 되었고 그 분노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나타내는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계모에게 또는 의븟 아버지에게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빼앗겼다는 기분이었기 때문이였다. 형제 자매에게도 분노하게 되었고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 친구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었다. 정연이는 상담자를 통하여 자기 분노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인지를 검토하게 되었다. 그 분노는 이혼하는 부모를 향한 분노 이었음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분노로 인해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자녀의 분노

자녀의 분노는 부모의 분노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빨끈하는 분노를 갖고 있으나 대게는 원한을 품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용서도 쉽게 이루어 진다. 그리고 분노하기 보다는 '울어버림으로써' 고통을 해소하는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훈련과 경험이 부족하다. 아이들이 분노를 표현할 때 벌을 받거나 야단을 맞을 경우가 잦아지면 아이들은 분노를 억제 하는 습관을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들이 분노를 자제하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의 분노는 좌절과 실망과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충격이 따르게 되므로 그것이 아이들의 삶 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이들의 자람에 따라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들은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훈련할 때 사용하는 방법들을 가지고, 또 부모 자신의 분노를 적절히 다루는 본을 보이면서, 분노 다루는 법을 가르치도록 도와줄 수 있다 “ (“분노와 적대감” 코스그로브 pp159) 자녀들이 분노를 자제하지만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 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낮선 사람들에게는 예절바르게 행동하지만 식구들에게는 폭군이 될 수 있다. 밖에서의 예의 바른 행동은 자제력의 법을 배우고 있다는 증거도 되므로 아이들이 방종하지 않는 한 집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2. 분노의 모형이 되는 부모

집안에서 일어나는 분노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아이들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면서 분노한다고 한다. 또 다투는 것을 보면 슬퍼진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바른 의사소통 방법, 정직성, 자제력, 고백 또는 용서들의 모델을 배우기를 바란다.

3. 자녀들이 분노 원인

아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이유로 분노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좌절에 대한 반응이다. 아이들이 거절 당하고 잔소리를 듣고 혼동하고 당황하고 지루함을 경험하고 계획이 변경되고…’죽음’ (사랑하는 대상의) 을 볼 때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일찍부터 성질을 부린다든지 삐진 태도를 취한다든지 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사용하여 남들을 조정하는 법을 배운다. 고함을 친다든지 큰소리로 울면 자기에게 집중적인 주의가 주어지는 것을 알게 되므로 분노를 이용하게도 된다.

(a) Sibling Rivalry (형제 자매간의 경쟁)
분노의 원인 중에 으뜸이된다. 형제 자매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기 중장이나 절충 등 사회적인 기술을 좀더 효과적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분노는 인관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동기가 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아이들은 또한 분노를 이용하여 남들을 조종할 수가 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법과 절충하는 법을 가르치는 동시에 또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큰 소리로 울면서, “손대지 마! 엄마 형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누나가 날 때려요!” 하고 고함지르고, 욕설을 퍼붓고, 놀려대고, 못된 장난을 칠지라도, 형제 자매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서로 사랑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요셉의 이야기: 부모의 사랑을 놓고 누가 더 부모의 주목을 받느냐에 따라 질투의 대상을 삼은 것이다. 부모의 편애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b) 완전주의
자기가 하는 일에 따라 남들에게 용납이 되느냐 않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완전하게 되려고 애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완전주의가 되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성전이 되어 ‘완전주의’ 의 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

(c) 의사 소통으로서의 분노
“엄마 미워” 하는 말은 실제로 “난 지금 아주 화가 났어!” 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분노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방법, 지배하려는 시도일 수 도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어조와 얼굴 표정과 몸 동작 혹은 발 자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d) 부모를 향한 분노
부모는 자녀들의 좌절과 분노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의 좌절과 분노 대문에 자녀들에게 신뢰와 애정과 사랑을 전달할 수 없는 형편에 있다. 부모-자녀 관계가 즐거운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인데 많은 경우 좌절이 계속되고 부모가 화를 낼 때 자녀들은 상처를 입는다. 부모를 향한 자녀의 적대감은 학대와 폭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부모가 기분이 상해있고 불친절하며 싫어하는 태도를 취할 때 분노를 느낀다. 부모의 분노가 자녀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엡 6:4)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지니 낙심할까 하노라” (골 3:21)

4. 독립을 향한 자녀들의 욕구

자녀들을 도와서 점차 독립심을 가지고 자신의 일 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웁는 것은 부모들의 당연한 일이다. 자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도웁고 자기 자신의 신앙을 갖고 스스로 행동할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 자율성은 성장의 목표이지만 자율권이란 외로움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존성이 허락되어야 안정적인 인관관계를 유지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일에 부모가 도움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5. 어린 자녀의 분노

어린 아기는 우는 것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자신이 불편을 느낄 때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 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표현때문에 부모는 아기의 필요를 공급해 주게 되지만 아기가 자라면 분노의 문제를 울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므로 찌렁찌렁한 소리로 “아니!” 라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아니” 라고 말하는 두살 짜리는 처음으로 자기 주장이 있다는 의견을 표시하는 것이고 그것을 반응하는 부모를 향해 강한 자아의 힘 을 맛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분노 표현을 함께 분노함으로 맞서서는 안된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지혜로 부모의 권위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a) 불끈하는 울화
일반적으로 세 살과 네 살 사이에 나타났다가 일년 이내에 사라진다. 울고 마루에 누워 발로 치고 주먹질을 하고 고함을 지르는 격노의 표현은 대게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는 순간에 멈추게 된다. 부모는 그들의 울화를 그치게 하고 막아내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노력 하면서 아이들이 그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첫째, 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막고 또 그것을 훈련시켜야 한다. (화장실이나 자동차에 데리고 가서 신속히 징계해야 한다) 둘째, 그 아이의 활동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다른 일 을 하게 한다. 그림그리기, tv 보기 공놀이 하기…)

(b) 십대의 분노
10대가 되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속으로 불안을 느끼면서 부모에게 분노하게 된다. 그들은 아이와 성년사이에서 왔다갔다 방황한다.(자신이 아이인지 어른인지에 혼동을 느끼고 편리한 쪽 을 택하여 행동한다. 예: 유리할 때는 ‘어른스러운 행동’ , 불리할 때는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응석’을 부리는 쪽으로) 그들이 무례하거나 건방지거나 극도로 까다롭게 굴 경우, 되도록이면 부모가 그들과 부딛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쟁은 그들에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권위로 다스릴 수 도 없다. 이는 문제를 뒤로 미루는 방법 밖에는 않된다. 이때가 부모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이므로 부모는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최선의 관계를 맺어가도록 지혜롭게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는 평온을 유지하고 , 융통성을 보이고, 한계를 정하고, 사랑으로 거절하고, 용서하는 법 을 배우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c) 어른들의 울화
어른들도 자기 뜻대로 하려는 시도로서 분노의 폭발을 사용하고 있다. 지혜로 분노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6. 분노한 자녀를 둔 보모에 대한 상담 지침

(1)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소풍이나 휴가를 다녀와서 피곤할 때는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해 주어야 한다.
(2) 부모는 자녀들이 배가 고프거나 지루해 하거나 지쳐 있거나 무시당한 느낌을 갖고 있거나 또는 남들에게 압력을 받고 있을 때는 주의를 기울여 주어야 한다.
(3) 자녀들의 분노 표현 중에 부당하게 생각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지를 자녀들에게 깨우쳐 주어야 한다.
(4) 자녀가 아직 화를 내고 있는 동안에는 사과하게 만들지 말야야 한다. 강요해서 받아내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고 오직 그 아이가 자기의 분노와 분개를 속으로 묻어 두게 할 뿐이다.
(5)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느끼도록, 실감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6) 자녀가 자기의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님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자녀에게 화를 내지 말라고 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결코 화를 내서는 안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7) 부모는 자녀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말로써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그 분노 문제를 푸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이끌어 주어, 단순히 분노 감정을 쏟아내는 데에만 시간을 쓰지 않도록 지도해 줄 수 있다.
(8) 가정에서 분노를 건설적으로 표현하느냐 아니면 파괴적으로 표현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바람직한 편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줄 수 있다.
(9) 자녀에게 대인 관계와 인격의 성숙을 포함한 삶 의 좌절을 다루는 일에 도움을 주는 인생 철학과 신앙을 가르쳐야 한다. 크리스찬 부모는 자녀에게 기독교 신앙이 단순히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임을 확실히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들과 대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생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