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회자들에게 정치적 언급을 제한하는 정부의 세금 법안에 도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돼온 '강단 자유 주일'(Pulpit Freedom Sunday) 행사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지난 5일 주일 각 교회 강단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미 50개 주 뿐 아니라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등 전역에서 약 1,500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기독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은 "제7주년을 기념해 목회자들에게 '강단에서 생명의 모든 영역에 대한 진리를 선포하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이날 주일예배 메시지로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고 가르치는 성경적 결혼관에 대해 전했다.

미국에서는 1954년 통과된 '존슨수정조항'(Johnson Amendment) 이래로, 교회와 같은 비영리단체들의 경우 국세청(IRS)에서 비과세 지위를 부과받는 대신 어떤 정치적 활동에도 참여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 이 규정에 의해 강단에서 공직 후보자들이나 현 정부 당국자들, 그리고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해 설교 중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왔다.

자유수호연맹은 "헌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회들이 더 이상 면세받기 위해서 표현의 자유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연맹의 수석 법률자문관인 에릭 스탠리(Eric Stanley)는 "세금 면제를 놓고 가하는 위협은 목회자들의 입을 막고 있으며, 교회를 공공의 영역에서 밀어내고 있다"면서 "목회자들은 정부에 의해 처벌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뜻에 따라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단 자유 주일의 취지는 교회가 정치에 간섭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교회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