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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노래의 간극 괴로워하며 쓴 곡이 ‘가시나무’”

기독일보 신태진 기자 seattle@chdaily.com

입력 Sep 26, 2014 08:5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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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 하덕규 교수의 음악 인생 이야기

하덕규 교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태진 기자
하덕규 교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태진 기자

1980년대 '시인과 촌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하덕규 교수(백석대)가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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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 교수는 가수를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미술대학을 다니며 미국에 유학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재정이 없었다. 당시 나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마추어로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되어 돈을 벌고자 했다. 운이 좋아서 방송에 출연했고, PD 눈에 들어서 프로가수로 활동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하 교수는 대중가수로서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하 교수는 "방송계가 나에게는 안 맞았다. 성공해야겠다는 부담은 컸는데,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게 갈등이 많았던 시기였다"고 했다. 그런 하 교수의 인생이 전환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영화 '바운드 포 글로리(1976)'를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1982년 하 교수는 작업실에 혼자 살면서 곡도 쓰고 그림도 그렸는데, 어느 날 흑백TV로 미국 포크음악의 아버지인 우디 거스리의 일대기를 그린 '바운드 포 글로리(1976)'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이 영화는 미국 경제공황기가 배경인데, 당시 미국에서 우디 거스리는 유명한 음악가였다. 하지만 더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버린 채 대공황으로 집을 잃은 가난한 사람들의 천막을 찾아다니며 콘서트를 열었고, 사람들은 큰 위로를 받았다. 후에 유명한 음악가 밥 딜런도 우디 거스리를 정신적 아버지로 삼고, 흑인차별 및 전쟁 반대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하 교수는 이 영화를 보고 출세하여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쾌락보다는 삶의 의미를 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뒤로 방송출연을 하지 않고, 들국화·함춘호·양희은·정태춘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미 있는 음악을 하는 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온 노래가 '사랑일기'다.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 위에 /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서 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 위에 / 사랑해요라고 쓴다" 하 교수는 풍성한 감성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일기'를 불렀다.

하 교수는 이 노래를 쓰고, 당시 무명으로 대구 나이트클럽에서 기타를 치던 함춘호를 만나 '시인과 촌장'을 결성했다. 명일동에 옥탑방을 얻어서 같이 밥 지어 먹으며 노래 연습을 했다. 그리고 1986년에 '사랑일기' 음반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 교수는 당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서 대중가요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함춘호는 계속 대중가요계에서 활동해야 했기에 서로 헤어지게 됐다. 하 교수는 "함춘호 씨와는 지금도 종종 만나서 연주도 함께 하고, 작년에는 부산에서 함께 공연도 하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노래하는 것 만큼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생겼다. 하 교수는 "이기심, 야망, 미움 등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내 삶과 노래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힘든 시기에 내 안의 복잡한 심정을 돌아보면서, 내 안에 너무 많은 내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고 했다. 당시 쓴 곡이 '가시나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에 헛된 바람들로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하 교수는 잔잔하게 '가시나무'를 불렀다.

그러면서 하 교수는 "사실 우리는 이기적이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려 하는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있다. 세상은 온통 자아성취를 위해서 살아간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행복해지려는 이유도, 모두 자아성취 때문이다. 자아성취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아이콘이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자아성취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고 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아성취보다는 오히려 자아부인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여전히 이기적 성향을 가진 가시나무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참 많이 몸부림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깨뜨리는 삶을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성취해 간다면, 거기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은 공동체를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립되면 자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공동체를 그리워하는, 우리 안의 본성적인 것을 채워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다. 때때로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잊지 않는다면 이타적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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