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1대 목사로 1971년부터 1983년까지 12년간 사역하면서 교회 확장의 토대를 마련했던 고 최용걸 목사의 입관예배가 지난 4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시애틀 교계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애틀 형제교회장으로 거행됐다. 엄숙한 가운데 진행된 고인의 입관예배는 직계 유가족은 없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혼신을 다했던 그의 뜻을 기리는 조문객들로 가득했다.

고인이 생전에 최진자 사모와 자주 불렀던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찬송가 364) 찬양으로 시작된 입관예배는 권 준 목사의 집례로 형제교회 김학조 장로가 기도를, 곽상복 장로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하해현 장로의 추모사에 이어 형제교회 2대 담임 목사인 심관식 원로 목사가 "주안에서 죽은 자들"(계14:13)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성택 목사의 유족인사에 이서 축도는 시애틀 은혜장로교회 최용주 목사가 했다. 최용주 목사는 1980년대 최용걸 목사의 목회 동역자로 시애틀 형제교회를 섬겼었다.

고인의 천국행을 환송하기 위해 모인 조문객들은 "최용걸 목사님은 예수님의 제자로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을 증거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며 "고인은 희생적인 섬김과 세심한 배려, 돌봄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다"고 회고했다. 

1971년 시애틀 형제교회를 개척한 고 최용걸 목사는 시애틀뿐만 아니라 미국을 복음화하고 세계를 복음화하는 비전을 교회에 심었고 형제교회의 글로벌 미션에 대한 기초를 닦았다.

고 최용걸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선교를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내어 놓았다. 고인은 형제교회에서 은퇴한 후에도 1988년도 선교 단체 '예수세계선교회'(회장 김성택 목사, World-Wide Frontier Mission Crusade)를 설립해 현지인들을 통한 선교 확장에 혼신을 다했었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예수세계선교회는 세계 곳곳에 자기 나라의 방언으로 복음을 전할 원주민 선교사를 발굴해 전도와 교회 개척, 말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교지와 후원교회들을 연결하는 선교 지원을 감당하고 있다.

고 최 목사는 강단에서 하는 설교 외에도 삶으로 목회를 했던 목회자였다. 최 목사는 시애틀 이민 초창기 어려웠던 이민자들의 문제를 도와주는 일에 적극 헌신했다. 성도들의 이동을 비롯해 일자리와 집을 마련해 주기까지 소소한 일에도 이민자들과 삶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했었다.

고인은 당시 시애틀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의 손과 발이 돼, 이민자 자녀들의 학교 입학 수속부터 이민자들의 직장을 구하는 것까지 동분서주하며 설교 강단에서 뿐 아니라 삶으로 목회했던 목회자였다.

조문객들은 "고 최 목사님은 슬하에 자녀는 없었지만 모든 성도들을 자녀 삼아 시애틀 한인들과 교회, 유학생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던 사랑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심관식 목사는 "고 최목사님은 일평생 주의 일을 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고귀한 삶을 사셨다"며 "이 땅의 부귀영화나 명예, 권세에 비할 수 없는 가장 영화로운 신앙의 열매를 맺었고, 신앙인으로서 삶의 모범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를 집례한 권 준 목사는 "1980년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애틀 형제교회에 출석할 때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인도해주셨고, 이후 시애틀 형제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한 저를 보면서 기뻐하셨고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최 목사님은 매주 형제교회 2부 예배에 참석하시며 하나님을 섬겼던 참된 예배자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