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시리아 기독교 박해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교협과 OC교협이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이라크 앗시리아 기독교인의 박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 티나 박 씨가 발언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교계가 미주의 앗시리안들과 연대해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 홀로코스트"에 적극 목소리를 내기로 약속했다. 잘 알려진 대로 현재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종교 청소(Religious Cleansing)란 명목으로 대규모 기독교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어린이들까지 그 자리에서 참수를 당하고 있으며 참수한 시신을 개방된 장소에 전시하거나 동영상, 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등 IS의 극악한 만행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앗시리안 민족은 이라크 내에서 고대동방교회, 칼데아정교회 등 기독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2003년 140만명에 달하던 인구가 현재 2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등 가히 대학살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8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인교계 지도자 약 30여 명과 앗시리안 지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앗시리안 지도자들은 이라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박해는 이라크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전혀 해법을 기대할 수 없으며 오직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앗시리안 지도자 중 한 명인 미국메소포타미안협회의 데이빗 윌리엄 라자르 대표는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고 UN 등이 함께 대처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자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내의 앗시리안들은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이미 난민이 되어 버린 이들을 위해서는 생필품 등의 구호가 절실하다. 박효우 남가주교협 회장은 "이라크의 기독교 박해 해결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메소포타미안협회의 데이빗 윌리엄 라자르 대표
(Photo : 기독일보) 미국메소포타미안협회의 데이빗 윌리엄 라자르 대표가 공개한 사진. IS는 기독교인의 집에 빨간 표시를 남긴 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번에 한인교계와 앗시리안 커뮤니티의 협력에 다리가 된 인물은 티나 박 씨다. 그는 과거 최연소이자 한인 중 최초로 LA커뮤니티칼리지 교육구에 이사로 당선됐던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앗시리안들이 처한 상황을 놓고 도움을 청했을 때 가장 먼저 한인교회가 달려와 주었다"고 감사를 표한 후 "현지 앗시리안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박해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고 UN의 개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는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인권이 말살되는 고통을 겪던 중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이제 앗시리안들의 아픔을 나누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앗시리안들은 한국어 성경에서는 앗수르 민족으로 언급된다. 선지자 요나가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했던 지역이 바로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였다. 이들은 예수님이 사용했던 언어인 아람어를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민족이며 BC 612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후에도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사도 도마를 통해 1세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기독교화 된 민족으로 기독교의 역사가 2천년에 이르지만 현재는 IS에 의해 모든 기독교 유적이 파괴되고 있으며 약 95%의 인구가 난민이 되어 이라크를 탈출했고 5%는 살상과 학살의 위험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