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NTV 특별대담
(Photo : 기독일보) CGNTV 특별대담에서 박성근 목사(좌)와 박형은 목사(우)가 대담하고 있다. 이 대담의 사회는 권혁빈 목사(가운데)가 맡았다.

한인교회의 미래라고 하는 EM. 그러나 현재의 모습에 대한 조명 없이는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CGNTV가 개국 9주년 기념 특별대담 “한인교회: EM의 현재와 미래”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이 대담은 얼바인온누리교회 권혁빈 목사의 진행으로 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의 박성근 목사, 동양선교교회의 박형은 목사가 대담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EM 한인교회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KM과 EM이 동역해 나갈 것인가를 토론했다.

먼저 KM 사역자와 EM 사역자 간의 깊은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화가 오고 갔다. 두 명의 대담자 모두 세대 간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적 차이와 전통이 존재함을 시인했다.

박형은 목사는 KM과 EM이 부모와 자녀 같은 관계를 세워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은 목사는 “부모 없는 자녀는 성공적일 수 없다. EM은 KM으로부터 재정적이며 영적인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EM이 처한 딜레마는 KM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영적인 돌봄을 받고 싶어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점에서 박 목사는 “많은 EM이 자신들이 부흥하지 못했기 때문에 KM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부흥하고 있는 EM에도 완전한 독립성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성근 목사는 이런 점에서 한 지붕 두 가정 형태를 제안했다. 이는 1세와 2세가 한 교회라는 정체성 아래 서로 독립적으로 공존하는 형태다. 그러나 박형은 목사는 자신이 나성영락교회 EM에서 사역했을 때의 예를 들며, EM이 크게 성장하면 KM은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EM만을 위한 교회로 독립한다고 했다.

이어 EM 목회자에 관해서도 대화가 오고 갔다. 문제는 2세 사역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수가 현격히 적다는 점이다. 박성근 목사는 “한인교회의 목회 환경이 EM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EM 목회자들이 사역을 그만 두곤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2세 목회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길 원하지만 실제 목회 환경은 그렇지 않단 것이다. 그는 2세 목회자들에게 성경적 헌신을 요청했다.

반대로 박형은 목사는 2세 목회자들에 대한 1세 목회자의 책임을 더 강조했다. 그는 “1세 목회자가 부목회자나 EM 목회자를 자신의 아들처럼 품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2세 목회자들의 수가 적은 이유에 관해 부모들의 반대를 꼽았다. 그는 “이민자들은 자녀가 물질적으로 성공하고 안정되는 것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근, 박형은 목사는 모두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에 동감을 표했다. 이들은 한인교회들이 차세대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는 신학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것은 곧 세계선교와도 직결된 문제라는 데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2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교회를 떠나는 이른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에서 관해서 박형은 목사는 “이는 가정의 문제다. 가정에서부터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원인을 밝혔다. 박성근 목사는 한인 부모들이 기도와 말씀에 열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산들이 잘 전수되지 않는 문제를 짚었다. 두 대담자 모두 한인교회 내의 분열과 갈등이 2세 사역에 미치는 영향에 크게 안타까워하며 진정으로 이 문제를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KM과 EM,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도 적용되며 상호 간에 진실한 죄의 고백과 겸손함이 요청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인교회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박성근 목사는 “다름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름 속에서 공통 분모를 찾아 동역할 수 있다”고 말하며 KM과 EM이 함께 단기선교를 가는 것 등을 제안했다. 박형은 목사는 “KM과 EM이 독립성보다는 상호의존적으로 함께 성장해 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 대담은 오는 금요일(29일), 토요일(30일) 서부시간 저녁 10시에 CGNTV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