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논란에 휩싸인 마르스힐교회(MarsHil Churchl)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목사가 6주간 강단을 떠나 '자숙 기간'을 가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드리스콜 목사는 지난 24일 주일예배에서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과정과 치유, 그리고 성장을 위한 기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 도전했던 로마서 12장 8절 말씀을 최근 묵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분쟁, 시기, 분열, 다툼, 비난 등, 성령의 열매와 일치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도 찬양받으실 수 없다. 내 삶에서 모든 이들과 화평하게 지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와 현재의 마르스힐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분노하고, 생각이 짧고, 민감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또한 부정적이고 논쟁적인 내용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점도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인격적으로 발전하고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기독교 전문가들을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외부 연설을 중단하고 하반기로 예정된 책 출판 또한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드리스콜 목사는 "복음이 내 안에서 강력히 역사한다. 나의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에 감사드린다. 우리 각자에게 가장 좋은 일은, 그(예수)를 바라보면서 다른 이들도 그를 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드리스콜 목사는 자신이 창립 멤버였던 '사도행전29장협회'(The Acts 29 Network, 이하 협회)에게서 제명 통보를 받았다. 협회는 드리스콜 목사에게 "장기간 사역을 떠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협회는 "그동안 마르스힐교회의 자문위원회(Board of Advisors & Accountability)가 교회 문제를 잘 처리하길 바랐으나, 회개와 변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BoAA가 교회의 회복 과정을 실행할 수 없다고 본다.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의 이번 통보는 8월 3일(주일) 교회 앞에서 10여명의 시위대가 드리스콜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한 직후 교회에 전달됐다.

지난주 마르스힐교회 교인들은 드리스콜 목사의 방만한 재정관리와 오만한 목회 태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담임목사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위와 해외선교를 위해 모금한 기금을 워싱턴주 교회 내부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투명한 재정 집행을 비판했다.

BoAA는 드리스콜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이러한 제명 결정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라고 했으나, 협회는 드리스콜 목사의 사역에 대한 행동과 비난을 수용하는 능력에 실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