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핍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대교 지도자인 로날드 S. 로더(Ronald S. Lauder) 회장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학살당하고 있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유대 공동체와 기관을 대표하는 국제단체 세계유대인회의(World Jewish Congress)를 이끌고 있는 로더 회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하마스에 의해 인간 방패로 이용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비극적인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많은 시위들을 목격했다. 유엔은 하마스에게서 스스로를 방어한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수천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야만적 학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로더 회장은 "중동과 중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지난 100년 동안 평화롭게 지내온 기독교 공동체가 전부 사라지고 있다"면서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은 올해 4월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을 납치했으며, 지난 2주 전에는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북부를 공격해 10명을 살해하고 소년들을 포함해 약 100명을 납치했다. 또한 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약 50만명의 아랍 기독교인들이 추방당했다. 기독교인들은 레바논부터 수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에서 박해받거나 죽임을 당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만약 전 세계 곳곳에서 심해지고 있는 종교적 박해와 앞장서서 싸우는 나라라면, 특별히 기독교 국가라면, 무엇보다 이 같은 문제를 잘 알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회장은 지난해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미국교회가 전 세계에 흩어진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당하는 박해의 규모와 무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커리 회장은 "뛰어난 현대 과학기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아프가니스탄·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이들이 어떤 종류의 처벌과 박해를 받고 있는지 너무나 쉽게 잊는다. 우리가 이들에 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아야 하는 지도자들이나 단체들이 오히려 더욱 침묵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고 로더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실상 유엔은 가장 침묵하고 있다. 올해 여름, 전 세계 지도자들은 다른 일들에 더욱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함대 파견도 하지 않고, 심지어 학살당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활발하게 알리는 유명인들도 없다"고 했다.

로더 회장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대해서도 "이들은 단순히 지하드 단체들의 느슨한 연합이 아닌, 실제 군사력을 지니고 이라크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세력이다. 이들은 은행과 전당포 등을 차지하고, 석유 자원 등을 통제하여 살상무기 구입 자금을 댄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슬람 테러리스트 조직 건설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IS의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대량 학살과 이스라엘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대한 무관심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부다페스트에 모인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 앞에서 연설할 당시 '굳은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은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 위협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더불어 기독교인들의 고통에도 무관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로더 회장은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은 항상 박해받는 소수였다. 대부분의 중동 지역에서와 달리, 이스라엘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나는 유대교와 기독교인들의 연합이 온전한 의식을 완성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대다수의 종교들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성경을 읽고, 도덕적·윤리적인 핵심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슬프게도 같은 종류의 고통을 나누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이유로, 그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세계가 이들의 고통에 무관심한 이유로 고통받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의 기독교인 형제·자매들을 염려하는 유대인 지도자로서 이 글을 썼다"면서 "모든 유대인들은 전 세계가 침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매우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죽음의 캠페인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