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할례가 아닌 악령의 지배 하에 지난 호에 실린 여자 할례가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남자 할례에 대한 내용을 소개 하고자 한다. 성경에서의 할례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물리적인 표식이었지만 기니비사우의 섬에 사는 남자들이 받는 할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단 성인이 된 남자가 할례를 받고 나면 7년 동안 어떤 경우에도 여자와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악한 영의 지배와 수 백년의 조상들이 지켜온 잘못된 전승(傳承)을 그들은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결혼을 하여 부인이 있고 딸이 있어도 여자이기에 말을 할 수 없고 심지어 친어머니와도 대화를 하면 안 된다. 할례를 받은 자가 길을 지나는 중에 마주치는 여자와 대화를 해도 안되며 어떤 경우에도 여자와 말을 하면 자신의 영혼이 빠져 나간다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미신적 교리에 의해 할례를 받은 남자는 자기들끼리 모여 금욕(禁慾) 생활을 7년 동안 해야만 한다.

7년이 지난 후에 자유롭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곳에도 선임(先任/소위 말하는 고참)이 있어서 고참의 마음에 들어야만 해방을 받아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10년이 넘어도 그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실로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미신의 영향에 섬 주민들은 남자나 여자나 묶여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놀랍고도 놀라운 뿐이다. 구원 받아야 할 영혼은 정확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해 나가신다. “까냐바끼”라는 섬에 도착하여 마을 마을마다 전도를 하러 다니는 중에 섬 중앙 쯤에 큰 초가집을 하나 발견하였는데 마침 그 곳에 8명의 할례받은 남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금욕생활하는 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단기팀과 훈련 받은 현지청년들이 8명을(사진) 가운데 앉게 하고 간절하게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한 후에 복음을 전하였고... 8명 모두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축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닫혀 있었고 막혀 있었던 섬에 그 것도 악령에 사로 잡혀 잘못된 의식 속에 죽어 가던 불쌍한 영혼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 “이제 각자 집으로 가서 엄마와 부인과 딸들과 어떤 대화를 해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돌려보냈다. 여자나 남자나 영혼이 살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무지한 그들 역시 조상들로부터 들어왔기에 나름대로 그것을 지키려는 그 중심은 충분히 이해를 했지만 악한 영의 교묘한 영혼사냥의 수법에 놀랄 뿐이었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죽는 평균연령 45세의 짧은 나이와 전혀 문화와 문명을 모르고 살다가 죽는 것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악령(惡靈)에 사로 잡혀 있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그들(물론 이 좋은 환경 속에서 최고를 누리며 살고 있는 예수님을 모르는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은 정말 불쌍한 영혼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이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이상하고 혼란스런 잘못된 영의 지배를 받아 죽어가는 수 많은 불쌍한 영혼들이 있다.

결국 최고의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쉽고 편하고 여유롭게 사는 현대인들이나 오지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구원의 필요성도 방법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가져 본다. 최근10여 년 사이에 부각한 다신론(多神論) 사상에 의하여 구원은 불교에도 이슬람교에도 기타 타 종교에도 있다는 내용들이 확산 되면서 더욱 혼탁한 영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데...하물며 우리 개신교 목회자들 중의 소수에 해당되는 사람들조차도 그리 믿고 행동하는 한심한(?) 부류들도 있다는 소리가 들려지고있다.

최근 로마카톨릭의 교황이 한국을 4박 5일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는데 모 교단의 한 목사가“교황의 환영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을 하여 결국은 징계를 받고 출교 당할처지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느낀 것은 오지 선교지나 최고 문명을 가진 곳이나 영의 세계의 혼란스러움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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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Photo : 기독일보) 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손종문 목사는 현재 애틀랜타(GA)에서 꿈꾸는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임 목회지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8 차례를 세계 최대 빈민국인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Guinne Bissau를 다녀 왔습니다. 손 목사는 앞으로 선교 소식을 통해 기니 비사우에서 보고, 듣고, 연구하고, 느낀 내용들을 연재로 게재하여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