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한국에서 창단된 장애인 선교단체 “밀알선교단”이 35주년을 맞이하며 미주 지역 밀알선교단에 새로운 리더십들이 취임했다. 특히 미주 지역을 이끌 총단장과 이사장이 모두 남가주 지역,그것도 OC 지역에 있게 되면서 미주 밀알 사역의 중심이 남가주로 이동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신대학교 학생이면서 시각장애를 갖고 있던 이재서 박사(현 세계밀알연합 총재)에 의해 창단된 밀알은 현재 미국은 물론 캐나다, 남미, 호주, 유럽, C국 등 100여 개 선교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주 밀알은 1987년 필라델피아에서 창단된 이래 남가주, 북가주, 뉴욕, 워싱턴, 텍사스, 토론토, 브라질, 파라과이 등 17개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미주 전체를 이끌게 될 총단장은 남가주밀알선교단의 단장인 이영선 목사이며 이사장은 남가주밀알 이사장을 역임한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가 임명됐다. 김 목사가 미주밀알 이사장에 오름에 따라 남가주밀알의 이사장은 남성수 목사(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가 임명됐다.

미주 총단장은 북미와 남미를 포함한 미주 전체의 사역을 이끌고 대표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전세계 밀알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상징성이 큰 자리이기도 하다. 이영선 목사는 2000년 남가주밀알 단장에 취임한 이후, 미주 지역 내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해 왔다. 사랑의캠프, 사랑의교실 등 기본적 프로그램은 물론, 장학기금 조성사업을 벌여 2001년 이래 무려 149만 달러 이상을 장학금으로 지급해 화제를 일으켰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는 세계밀알연합회 사무총장 등 이 단체 내에서도 가장 추진력 있는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감사한인교회에서 열린 35주년 기념식 및 취임식에는 이재서 총재와 미주 각 지역 밀알 단장들이 참석해 축하했고 강준민, 고승희, 김한요, 민종기 목사 등 LA 교계의 대표적인 인사들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한편, 초대 총단장 강원호 목사에 이어 2010년 총단장이 됐던 정택정 목사는 4년 임기를 마치기 직전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워싱턴 밀알의 단장이었던 그는 올해 초 한 정신지체 장애인 회원이 입원한 병원을 심방했다가 그 회원의 주먹에 맞아 쓰러졌고 뇌출혈을 일으켰다. 평소 장애인 사역을 하며 장애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더라도 오히려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을 걱정하며 위로하던 정 목사이었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안타까움이 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