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PCSUA(미국장로교)에서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 허핑턴포스트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14일부터 21일까지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 221차 총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이번 결정이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하기 위한 마지막 총회 결정 과정이었다. 더 이상의 총회 승인은 필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동성 결혼이 허용된 주(州)에서 한하며, 총회의 유권해석을 통해서 목사와 당회가 자신의 양심과 믿음에 의해서 동성결혼을 집례하고 허락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 교회의 결의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불과 3년 전, PCUSA에서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허용한 이후 따라온 결과다. 이번 결정에 대해 보수적인 신앙색채를 가진 이들은 비통해하지만 이들은 소수이며, 전반적으로는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환영일색이다. 언론의 보도도 대부분 기독교 언론 등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반 언론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19일(목), 371대 238로 통과된 이번 법안에 따르면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식을 주례할 수 있다"고 승인 됐다. 이는 1만 교회, 1760만 명을 대표하는 미국장로교 지도자들이 결정한 일로, 교단 차원에서 동성결혼으로 가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동성결혼 주례'가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교단 규례서(Book of Order)에 있는 결혼에 대한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두 사람 사이'로 바꾸자는 헌법개정안도 429대 175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각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교단 내 LGBT(동성애 및 양성애 옹호 운동) 지지자들은 이번에 통과된 안건을 공식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가량 걸리기 때문에 곧바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두 가지 안건이 통과되자 '영광스러운 날'이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LGBT를 지지하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단 내 그룹들과 중재를 위한 커버넌트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피츠버그 지역 랜디 부스 목사는 "우리 교회들과 지난 몇 십 년간, 교회 내에 온전히 포함되길 간절히 소망해 온 LGBT 사람들에게 매우 영광스러운 날이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으로 총회 측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단 내 보수 교회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재를 위한 전국적인 테스크 포스'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교단 내 보수세력들의 반발도 거세다.

미국장로교 중서부한미노회 조은성 총무는 "목사와 당회는 동성 결혼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맞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맞지 않다고 확신할 때, 집례를 거부하고, 결혼식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목사와 당회의 분별력에 의해 성령의 인도하심에 맞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해에 맞지 않는다고 믿는 결혼식을 위해, 목사가 결혼식을 주례하라거나 당회가 교회 건물의 사용을 허락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목사 역시 "목사와 당회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결혼식에 대한 결정을 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무조건 동성결혼식을 집례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적인 교회와 목사들은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인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보수적인 신앙색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성 결혼에 대한 집례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로교평신도위원회는 곧바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런 행동을 매우 애통해하고 있으며, 모든 장로교인들이 이에 저항하고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님께서는 조롱 받으실 분이 아니시며, 자신들의 요구를 하나님의 진리와 맞바꾼 이들은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죄 없다' 여기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표현했다.

평신도위원회 카르멘 포울러 씨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례서에서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일'로 정의한 표현을 '두 사람 사이'로 바꾸려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헌법적인(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아마도 동성애 지지자들은 헌법개정안의 언어의 표현을 미묘하게 바꿈으로 통과시키려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두 가지 안건통과에 앞서 몇 시간의 토의시간에서 이를 반대한 보수진영 목회자들은 2011년 5월, 동성애 성직자 안수 허용 이후 교단을 떠난 교회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결정 역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