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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규 칼럼] 향기롭게 피어나거라

기독일보

입력 Jun 11, 2014 11:05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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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규 은퇴목사

박석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석규 목사.

사람들은 상처와 고통을 겪으면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한다.
첫째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둘째는 어떻게 할까? 이다.
지금 우리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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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0일이 지났다.
참으로 어이 없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사고다.
유가족은 물론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다 준, 건국이래 최대의 해난 참사다.
시간이 가서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여전하다.
희생자가 290명이고 아직 찾지못한 실종자가 14명이다.
오늘 다행히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는데 사고 지점에서 42Km 떨어진 해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가슴이 정말아프다. 찾지못한 시신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되었을까!

아직 찾지 못한 시신의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다.
돌아오지 않는 애들 이름을 목메어 부르며 참고 기다리고 있다.
"나라가 구해줄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미워요!"
이런 구호가 물결을 타고 들려오고 있다.
해운업 종사자와 세월호 선체 자체에 문제점과 결함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정말 밉고 미운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의 안전과 보호를 책임저야 할 선장이 '승객들은 선실에 남아 있으라' 는 안내 방송을 하게 해놓고 정작 자신들은 먼저 탈출하였다. 안내 방송을 듣고 고분고분 어른들의 말을 따른 모범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었을 거라니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무엇을 훈계할 수 있을까...

이번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을 나타내 보였다.
위기를 당하니 재난 수습 컨트롤 타워가 마비상태였고 가동을 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IT 기술 왕국이니 자동차 수출 강대국이니 세계경제 10대 강국이니 하며 달려왔지만 재난사고에는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신경도 쓰지 못한 모래위의 집이었다.
자성의 소리가 높다. 이번 사고와 수습을 지켜보는 세계 여론의 질타에 고개를 들 수 없다.
한국인은 정의롭고 의로우며 희생적이어서 남을 먼저 돕고 배려하는 민족인줄 알아는데 위기를 당하자 나몰라라 하며 먼저 피신하는 세월호 선장 같은 민족이란 오명을 어떻게 씻나...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나 이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전에는 볼 수 없던 많은 분야에 개혁과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을 국가 개조의 결정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비리와 부정을 말끔히 처리하고 제도와 구조적 악습도 뿌리 뽑아야 한다.
무엇보다 잃어버린 공신력을 회복하고 상처 깊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치료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 희망을 찾아보자.
우리 민족은 강인하고 끈기 있는 민족이다.
이번의 위기도 잘 견디어 낼거야! 앞으로 잘 될거야.
이제 간절히 소원하며 바라기는 이번만은 제발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며칠뒤 한미정상회담을 위하여 한국을 방문한 오바마대통령이 목련나무 묘목을 기증했다.
목련나무의 꽃은 봄이오면 해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부활의 꽃이다.
꽃을 피우지 못한채 사망하고 실종된 어린학생들에게 목련을 바치고 싶다.
살아서 돌아 오거라.
아름답게 소생하거라.
향기롭게 피어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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