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일 심플한 디자인과 모바일과의 연동성 등을 강화한 맥컴퓨터(매킨토시)용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X 10 '요세미티'를 공개했다.

요세미티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공원 이름으로, 기존 '메버릭스'보다 훨씬 강력해진 성능을 갖추고 있다. "환상적이고 새로운 운영체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은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69개국 개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개막 첫날 기조발표에서 새로워진 파인더(Finder) 디자인과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 바 추가를 비롯해 메일 앱, 사파리, 아이클라우드, 알림센터 등의 기능이 개선된 OS X 요세미티를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요세미티는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콘이 적용됐다. 

디자인에서는 전체적으로 입체감과 사실성을 줄이고 글자와 아이콘을 간단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도록 꾸며 이전보다 더 심플해졌다. 이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7에서 있었던 변화의 흐름과 일치한다.

특히 밝은 은색 계열이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어둡게 바꿀 수 있는 '다크 모드'를 지원해 다양한 이용자들의 기호에 맞췄다. 

기본적인 UI 디자인은 컬러풀한 툴바에 반투명한 윈도창을 적용해 기존 은색 계열보다 화려하게 했지만 이를 원치 않는 사용자를 위해 전반적인 색상을 어둡게 바꿀 수 있는 나이트버전을 함께 지원한 것.

메일(Mail) 앱 기능도 개선돼 사용자들이 메일 화면에서 바로 사진편집 작업을 해 시각적 요소가 담긴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메일드롭 기능이 생겨 대용량 파일 첨부도 간편해졌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메일 계정과 별개로 5GB까지 첨부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도 개선해 크롬과 파이어폭스 보다 최대 2배 이상 웹서핑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처럼 탭 뷰(Tap View)를 지원해 브라우저 탭을 사용자 편의대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새로운 보기 버튼으로 여러 탭을 포개서 쌓아놓았다가 한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의 지식그래프와 유사한 새로운 스포트라이트 검색 바도 추가됐다. 이로 인해 바탕화면 어디서든 클릭하면 검색 화면을 볼 수 띄울 수 있고, 단어를 검색하면 뉴스피디아와 지도·백과사전·아이튠즈 콘텐츠 등 종합 검색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다. 

RSS 피드도 구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넷플릭스 1080p 스트리밍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이전 버전보다 2시간 더 재생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애플의 모바일 OS인 iOS와의 연계성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맥컴퓨터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인 것. 클라우드를 이용해 하나의 기기로 하드웨어적인 통합을 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기기에서도 끊김없는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기기 간에 인식기능이 생겨, 맥컴퓨터는 근처에 있는 아이폰을 인식하고, 아이폰에서는 근처에 있는 맥컴퓨터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체적으로 맥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며 문자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아이폰으로 온 전화를 맥으로 받거나, 반대로 맥을 통해 아이폰의 송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 iOS용 기기들간 파일 교환을 지원하는 에어드롭(AirDrop)이 이제 OS X와도 호환돼 아이폰, 아이패드 내 문서를 맥PC로 쉽게 전송할 수 있다. 단순히 같은 파일을 기기간에 옮겨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색깔별로 정돈된 파일의 세부 태그까지 그대로 옮겨준다. 또 맥에서 메일을 작성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고 있으면 iOS 구석에서 알림이 울려 작업 중인 파일을 바로 열 수 있도록 해준다.

알림센터도 새로워져 알림센터에 위젯을 추가하고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 

요세미티는 올해 여름 베타버전을 공개되고, 최종 소비자판은 오는 가을께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