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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논평]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기독일보 seattle@chdaily.com

입력 May 16, 2014 09:5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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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으면서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는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너무 긴 시간이지만, 아직도 사건이 마무리되지 못하여 더욱 절망스럽고 슬픈 날들이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 304명이 사망 내지 실종되었는데,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어른들의 무능함과 한계를 탓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터무니없고 황당한 사건은 다시는 당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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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슨 말로 유족들에게 속죄하고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낙심하고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을 전해야 할지, 그저 죄송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오직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 즉 비리와 부정, 안전에 대한 불감증 내지 무관심, 사건 관계자들의 사회적 책임 회피와 정부의 무능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참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야기시킨 선박 회사는 승객들의 안전과 구호에는 무개념이었으며 오로지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고, 그 배후에는 '관피아'라고 하는 부패와 비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국민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런 부실 경영의 또 다른 배후에는 소위 '구원파'라고 불리는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을 들춰내면 낼수록 유병언과 그의 가족들이 온갖 편법·탈법을 통해 '소왕국'을 건설하려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유병언이나 그의 가족들의 공개적 사과나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검찰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뿐더러 구원파 신도들을 동원하여 '종교 탄압'이라는 어불성설로 '종교'의 방패 뒤에 숨으려는 모습은 오히려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교계는 '구원파' 사이비·이단을 척결하지 못한 자책감이 있다. 그러나 내 탓이라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보여주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골방과 교회에서 가슴을 찢는 진정한 회개로 전국 교회와 1,000만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와 정통 침례교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구원파' 교주는 정통 침례교 신학을 공부했거나 교단과 연계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렇지만, 구원파의 정체를 잘 모르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기존 정통 침례교회와 혼동하고 있고, 심지어 해외에 파송된 침례교 선교사들에 대하여도 현지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니, 구원파가 기존 교회에 주는 피해는 실로 큰 것이다.
 
이들은(구원파) 정통 교단의 이름과 흡사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기독교를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종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정통 침례교회의 이름은 "기독교한국침례회"인데, 구원파는 '침례회' 라는 명칭을 자칭하면서, 유병언 계열은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이요한 계열은 '대한예수교침례회'로, 박옥수 계열도 '대한예수교침례회'로 교단 이름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기쁜소식선교회'로 사용하기도 한다.
 
'구원파'는 성경을 우화적, 풍유적,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한번 구원 받으면 다시는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어떤 삶을 살아도 죄가 안 된다는 식이다. 심지어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천국에 간다는 해괴하고 반사회적인 주장으로 신도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는 정통교회의 가르침과 전혀 다른 것으로, 기독교 주요 교단들은 이들을 '이단'(異端)으로 규정했다.
 
이단·사이비의 특색은 사회와 가정을 파괴하며,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가 잦다. 또 교주 개인을 신격화․우상화한다. 그리고 기존의 교회를 공격하거나 '구원'이 없다고 잘못된 교리를 가르친다. 거기에다 신자들의 임금이나 노동을 착취하여 교주를 배불리는 일을 한다. 결국 종교의 가면 속에 돈이 목적시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며,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는 극단적 집단행동과 항의 방법을 사용한다. 남미의 인민사원 집단 자살 사건이나 국내에서는 용인의 오대양 사건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암약하면서 선량한 사람들의 영혼과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며, 자신들의 종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이단 세력들의 적폐(積弊)를 파헤쳐, 사회적 차원의 단호한 척결이 있어야 한다.
 
종교의 역할은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구원파'의 교주인 유병언은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그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아파하는데, 사과는커녕 그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종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수사 기관에서도 신속한 조사를 통해, 부정(不正)의 커넥션을 분명히 밝혀 사회적 정의를 세워 주기 바란다.
 
교회는 절망을 넘어 희망의 복음을 전해야 하며, 우리 기독교에서는 슬픈 유가족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하며, 작은 일에서부터 원칙과 질서를 지키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분노와 좌절을 넘어 치유와 회복에 교회의 기도와 사랑이 행동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의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야 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혀 새로운 사회 구조, 특별히 사회 안전, 생명존중의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동시키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런 비극적 사건을 정치적인 목적에 악용하여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것은 고인들과 유가족에 대한 큰 결례이며, 두 번 죽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국민들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국민들도 이러한 국가적 재난을 통해, 낙심이나 비난보다 국가를 강하게 하는 기회로 삼기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으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런 노력의 결집으로 이뤄진 것임을 잊지 말고, 이번의 비극적 사건을 사회의 건강함과 희망찬 내일로 만들어 가는 뼈아픈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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