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이번 사순절 기간,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더 새롭고 강하게 마음으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오후, 집에서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어서 힘을 다해 부르짖고 기도했지요. 그때 렘 33:3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나의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리라." 저는 즉시 마음에 믿음이 왔습니다. "이만큼 부르짖어 기도했으니 주님이 무엇인가 응답의 말씀을 주시겠구나." 그리고는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틀 후 새벽 예배가 끝나고 성전에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임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떤 특별한 현현이 아니라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차원으로 주님의 사랑을 제 마음에 느끼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님을 통하여 제 마음에 부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순간 여러가지 성경 말씀들이 섬광처럼 떠오르고 그 말씀들이 주께서 직접 제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깨달아지고 믿어지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말씀들은 이전에도 너무나 잘 알던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들이 진정 새롭게 제 심령에 직접 들려지는만 같았습니다. 주님이 나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롭게 깨달아졌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근심이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더 선명하게 깨달아졌습니다. 사실 깨달아진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알게 된 것입니다. 마치 내가 공기로 숨쉰다는 사실을 아는 것 같이 그렇게 분명하게 하나님의 사랑이 제 마음에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강과 확신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괴롭히고 염려하던 이슈들이 아주 작게 보이기 시작하고 평강과 안도감이 강물처럼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쫓는다"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은 그저 늘 두려워하고 염려하며 전전 긍긍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이렇게도 중요한 것이었는가! 안타까운 사실은,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제 마음은 그저 누구든지 붙잡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말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사단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제가 심한 편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이후 편두통이 얼마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기뻐했는데 그 날 저녁 또 지겨운 편두통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마음에 동요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되뇌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 고쳐주실거야! 감사합니다. 하나님!" 과연 얼마후 사라졌고 지금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게 되면,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짐에 저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저 모든 상황을 이렇게 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내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가장 아름답게 회복시키시고 인도해주실거야. 주님 감사합니다."

평강! 평강! 이 단어 외에는 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 제자들에게 처음 던지신 말씀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였는데 지금도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자에게 평강의 선물을 주심을 믿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오직 한가지, 인간을 여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증거할 뿐입니다. 이번 부활절 성령께서 온 성도님들, 나아가 온 인류에게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의 마음 속에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