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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칼럼] 십자가만 자랑하리

기독일보

입력 Mar 27, 2014 12:3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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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이성자 목사

이성자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이번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십자가 메세지가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선택하신 방법은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라는 당시 가장 무시무시한 사형법을 통하여 처형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만 해석되어집니다. 이 십자가의 기막힌 사랑을 깨달은 사도 바울은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겠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바울의 이 고백을 생각하니 부끄러워집니다. 과연 내가 십자가만 자랑하며 살아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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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 예수님의 수난 기사 가운데 그래도 위로가 되는 장면은 베드로가 보여준 인간적 연약함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체포 당하시는 장면을 목격하다, 말고의 귀까지 벨 정도로 용감하게 주님을 수호하고자 했으나, 안나스의 뜰에서 겁에 질려 주님을 3번이나 부인하고 저주하며 맹세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베드로의 연약함을 묵상하던 날 저는 묵상 일기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고난의 십자가, 외로운 십자가, 아픔의 십자가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가? 예수님의 고난을 알면서도,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희생을 알면서도, 눈 앞에 다가온 고난의 환경 때문에, 세상의 압력때문에 베드로처럼 주님을 모르는 척, 주님을 원망하며 주님을 배반해 본 경험이 없던가? 그리고 그 원망하며 의심하며 부인하는 그 순간, 나를 돌아보시는 예수님과 마주치며 그 말씀을 기억하며 통곡한 적은 없던가? 그리고 다시 찾아 오셔서 용서하시고, 위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사랑과 은혜 때문에 울어본 적은 없던가?" 그렇습니다. 주님은 다시 베드로를 찾아오셨고,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주님 지신 십자가는 용서의 십자가입니다. 회복의 십자가입니다. 사랑의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는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입니다. 나를 용서하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신 나와 주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며 살렵니다.

예수님이 풀 죽어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던지신 3번의 질문은 한결같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였습니다. 그 분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사랑일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할수록, 주님의 사랑이 저의 모든 세포를 파고들어오는 것만 같아 늘 마음으로 울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늘 울어도 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 이 몸밖에 드릴 것 없어 이 몸 바칩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 기간 저는 수없이 다짐합니다. "주님,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사랑은 강합니다. 많은 홍수로도 이 사랑의 불은 끄지 못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런데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너무 약합니다. 약해서 세상에 지고 세상과 타협합니다. 그래서 빌라도처럼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운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사 53:7. 주님은 얼마든지 이 수난을 거절할 수 있었으나 자원하여 이 고난을 향하여 묵묵히 나아가십니다. 십자가를 자랑하는 자들은 주님을 사랑하기에 어떤 경우에도 위선과 타협을 거절하는 자들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의 뜻이라면 언제든지 세상의 자랑과 부요함을 내려놓고 기쁨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그것이 외로움과 고난과 죽음까지 의미한다고 해도.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기에 당당히 세상대신 주님을 선택하는 자들을 세상은 감당하지 못합니다. 진정 십자가를 자랑하며 살아가는 자들은 바울처럼 세상을 정복합니다. 세상을 다스리며 주님과 함께 왕 노릇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며 살아가는 자들을 찾으십니다. 그들을 통하여 이 세상을 정복하기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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