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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수 목사 칼럼] 열 받으셨습니까?

기독일보 hhpark@christianitydaily.com

입력 Feb 25, 2014 11:16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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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로프 한인 교회 최봉수 담임 목사
(Photo : ) 슈가로프 한인 교회 최봉수 담임 목사

요즘 열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심판들의 부정 내지는 지나친 홈팀 점수 퍼주기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뺏겼다고 믿고 있습니다. 비단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도 여기에 호응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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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사람들이 그 열을 식히지 못해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위원회를 상대로 진상을 규명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시작한 서명운동에 거의 2백만명의 팬들이 이미 서명을 했고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기세입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누구의 말대로 국력이 약해서 피해를 입었다는 말에 동감이 되어서도 아닙니다. 심판들의 불공평한 판정의 피해자가 된 김연아 선수가 안스러워서만은 아닙니다. 저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드는 것은 끊임없이 헛다리 집는 사람들의 무지함 때문입니다. 정작 열을 내야 할 곳에는 전혀 열을 내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이 시대에 열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주권을 잃어버린 채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 온 조국의 암담한 상황과 60년이 넘는 긴긴 세월동안 부모형제의 생사여부도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이산가족의 한맺힌 현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열 받아야 합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침략전쟁을 국가의 위업으로 찬미하며 제국주의로의 복귀를 조장하는 일본 지도자들의 뻔뻔함이나 어린 소녀들을 정신대에 끌어가 일생을 짓밟아버린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잡아 떼는 양의 틀을 뒤집어 쓴 이리같은 심보나 그러면서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사람들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들 때문에 우리는 열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 탄압이니 마녀사냥이니 하며 이념 싸움에는 열을 내면서도 인류 역사 이래 찾아보기 힘든, 대를 잇는 독재와 탄압, 부정부패와 공포정치와 숙청, 수백만의 굶어죽는 백성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권력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짐승보다 못한 김일성 일가를 “위대한 리더”라고 추앙하고 신격화하는 집단들에 대해서 우리는 열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정직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직하면 망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한국사회의 망할 윤리도덕적 현실에 우리는 열 받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일한 곳이 없는 현실, 그러면서도 정작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은 외면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조국의 현실과 그것을 조장하는 어른들의 병든 사상에 우리는 열받아야 합니다.

성적 소수인의 인권을 빌미로 하나님을 무시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마저 시궁창에 쳐박아 집어넣는 참담함에도 눈하나 깜박하지 않는 우리들 자신때문에 우리는 열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열받아야 할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진노의 자식”처럼 사는 일그러진 영적 자화상을 가진 우리 자신들의 모습때문에 열받아야 합니다. 마귀는 온갖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우리들에게서 강탈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열을 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거나 가까운 사이가 되어 살아도 우리에게서 조금도 “예수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옥불에서 영원히 멸망할 그들에게 단 한번도 전도하지 않는 우리 자신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열을 받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의 판정을 보며 열은 나지만 저는 압니다. 얼마 못가서 금방 식을 거라는 것을. 아쉬움은 남겠지만 그것도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경건에 이르는 연습은 영원한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딤전4:8). 지나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즉 우리가 진정 열을 내야 할 곳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무엇때문에 열 받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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