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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왕국 美, 희망은 교육에 있다

기독일보

입력 Feb 17, 2014 11:17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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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혁 교수의 신앙과 경제(40)


하인혁 교수
(Photo : ) 하인혁 교수

유학으로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991년의 일이다. 2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대학에서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 그 이후에 출생한 경우가 많다. 이제는 그들이 태어나기 전의 얘기도 직접경험으로 말할 수 있으니 연륜이란 것이 좀 쌓이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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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처음에 왔을 때는 어차피 지난 세월과 비교를 할 수 없어서 몰랐지만, 1990년대를 흔히 미국경제의 황금기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호시절이었다. 10년동안 경기침체란 것을 모르고 꾸준히 성장했다. 실업율도 바닥이었다. 덕분에 외국학생이나 이민자들에게도 비교적 관대했다.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얼마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지가 문제였지 취업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미국은 항상 그런 곳인 줄로 알았다.

“It’s the economy Stupid” 멍청아! 경제가 문제란 말이야! 라는 슬로건은 1993년에 클린턴 대통령의 캠페인 본부에서 나온 말이다. 그 당시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의 승리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무려 90%까지 올라가 있었다. 재선을 위한 선거유세가 시작될 무렵에는 아무도 부시대통령의 재선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일년사이에 60%로 추락했고, 경제문제에 촛점을 맞춘 클린턴에게 결국 밀리게 되었다. 부시는 전쟁을 이기고도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되었고, 클린턴은 미국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부시대통령은 당시 연준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이 잘못된 통화정책을 사용해서 재선에 실패했다는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다. 어쨌든 아직도 클린턴이 민주당의 후보 지지연설에서 가장 강력한 연사로 등장해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이유는 8년간 쌓아 놓은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호시절을 보내면서 얻은 것이 자신감이라고 한다면 잃은 것은 경쟁력이다. 맹추격 해오던 일본이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미국의 자신감은 오만함으로 바뀌었다. 절대강자로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미국의 대통령이 마치 세계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시기가 불과 10여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바쁘다. 이미 감당하기에 벅찬 빚을 지고 있는 미국연방정부는 남의 문제에 참견할 여력이 없다. 지난 금융위기에 100년이 넘는 회사들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고, 시카고도 위험하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바뀐 일이다. 17조 달러가 넘는 정부부채를 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적자재정이다. 빚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빌린 돈을 언제나 다 갚을 수 있을지 요원하기만 하다.

이 난관을 타계할 방법은 없을까? 경영학계의 주요 화두는 여전히 혁신(innovation)이다. 이제는 새로운 말도 아니고 내부적인 의미는 다소 바뀌고 있지만, 국가나 기업의 발전이 결국에는 기술혁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기술혁신없이는 성공이 없다. 그런데 혁신은 어디서 나올까? 과거에는 에디슨과 같은 한사람의 천재가 자신의 헛간에서 끊임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미 대부분 다 찾아냈다. 이제는 우수한 인력이 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개발과 생산을 반복하면서 혁신을 이루어간다. 혁신이란 어느날 우연히 누군가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기업을 운영하기에 필요한 여건을 제공하는 한 희망은 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리를 꿰어찬 중국이 1위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까다롭고 일관성을 잃은 정부의 정책때문에 기업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매년 15%이상 임금이 상승하면서 저임금의 장점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에서 교육의 받기 위해서 경영대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린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개인살림이 힘들 때에는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휴가로 떠나는 여행을 줄이고 외식도 줄인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살림이 어렵다고 아이들을 굶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여야 한다. 당대에 희망이 없다면 다음 세대에 투자를 해야한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는 지출을 늘릴 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가 사용했던 방법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훌륭했다.

미국정부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모든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 겉으로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에 기준이 없어 보인다. 지금은 교육예산을 줄일 때가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마땅한 때이다. 지금 가진 돈이 없으니 더욱 교육에 투자를 해야한다. 고급인력을 키워내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면 이미 활동하는 고급인력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의 문을 더욱 넓게 열어야 한다. 미국의 지도자들이 한국의 부모들에게서 교훈을 얻으면 좋겠다.

칼럼리스트 하인혁 교수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Western Carolina University에서 경제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Lifeway Church에서 안수집사로 섬기는 신앙인이기도 하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91년도에 미국에 건너와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인혁 교수는 기독일보에 연재하는 <신앙과경제> 칼럼을 통해 성경을 바탕으로 신앙인으로써 마땅히 가져야 할 올바른 경제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삶 가운데 어떻게 적용해 나가야 하는지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의 주요연구 분야는 지역경제발전과 공간계량경제학이다. 칼럼에 문의나 신앙과 관련된 경제에 대한 궁금증은 iha@wcu.edu로 문의할 수 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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