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손갑성 목사) 2월 정기모임이 4일(화) 메시야장로교회(담임 한세영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세영 목사가 "개혁주의 교회음악"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한 목사는 위클리프, 마틴 루터, 칼빈, 쯔빙글리 등 종교개혁자들의 교회음악관, 유럽과 미국의 개혁주의 교회음악, 한국 개혁주의 교회음악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개혁신앙을 신봉하는 교회들이 '개혁주의 교회음악'에 관심을 갖고 그 정체성을 찾는데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한세영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한세영 목사.

한 목사는 "루터의 음악에 대한 목회는 매우 효율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긍정적이었다. 음악을 통한 교육, 찬송가의 보급, 회중음악과 성가대를 위한 음악의 구분과 보급, 악기사용, 세속노래와 활용 등을 포함해 그는 가능한 한 그의 목회에 음악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 했다. 반면에 칼빈은 철저하게 가톨릭식의 교회음악을 배격하고, 오직 시편과 성경구절이 가사로 된 송가(Canticles)만 허용했다. 그는 앞장서서 교회음악을 정리하고 그 시대와 신학에 알맞은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교회음악을 만들어 보급하고 활용했다. 칼빈의 교회음악적 최대 공헌은 시편가 모음집의 발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오늘날의 목회자들도 칼빈과 같이 음악적으로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음악적 교육이 필요하며 개혁주의 신학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목회철학에 적절한 교회음악적 사고가 준비되고 자신의 목회현장에 그것을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한국 개혁교회의 첫 찬송가는 언더우드 목사에 의해 1894년 발행된 '찬양가'라고 할 수 있다. 언더우드 목사는 개혁주의 교회인 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았음에도 시편(Psalms)이 아닌 찬송가(hymns)를 주축으로 찬송가를 만들었으며, 웨슬리를 비롯한 타 교단의 찬송가도 포함시켰고, 블리스의 곡과 같은 복음성가(gospel songs)도 대거 포함시켰다. 시편가 가사는 물론 시편가 곡조도 거의 채택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초기 한국의 개혁교회는 감리교와 더불어 장·감 연합의 '찬송가'를 출판하기도 했으며, 결국 이러한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한국의 모든 교단이 한 가지의 통일된 찬송가를 사용하는 것으로까지 미치게 되었다. 한국개혁교회 초기 찬송가는 개혁교회 고유의 특성을 가져오기보다는 19세기 말 이미 변화된 미국교회의 영향과 선교사들의 선교의 목적이라는 명제 아래 다시 변형된 형태의 찬송가를 제작한 것"이라며, "지금도 교회에는 찬송가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보수신학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개혁주의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찬송가 역시 본래의 개혁주의 음악은 아니다. 본래의 개혁주의 음악은 시편가와 드물게는 성경본문을 가사로 하는 송가(canticles) 정도일 뿐이다. 우리는 다만 선입견으로 기존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가가 절대적인 교회음악인 양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목사는 "교회음악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원리에 대해서 회중들을 가르치는 일선의 목회자들조차도, 그리고 목회자들을 가르치는 신학교의 교수들조차도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교단과 신학교 안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세속음악만을 연구한 사람이 아닌, 혹은 교회음악만을 연구한 사람이 아닌, 혹은 신학만을 연구한 사람이 아닌 이 세가지 방법에 있어서 두루 통합적인 지식을 보유한 교회음악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여 그 교단의 신학에 적절하고도 합당한 교회음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교회 음악가들의 고용 문제에 대하여, 지금 현재 교육되고 있는 교회음악 전공자들을 신학교육과 함께 영적으로 성숙된 교회 지도자들로 양육하여 활용함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410-292-9410(원장 손갑성 목사), 301-537-8522(총무 김범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