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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칼럼] 전쟁과 평화

기독일보

입력 Dec 23, 2013 05:47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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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이성자 목사

이성자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현재 이스라엘에 머무르고 있는 성도님한테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이곳에 눈이 너무 와서 우리가 공항에 갇혀 있어요, 기도해 주세요." 최근 폭풍우를 동반한 눈사태가 레바논에서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중동 지역 전역을 강타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은 15인치까지 눈이 왔는데 이는 지난 60년간 최악의 눈이라고 하며, 이집트 카이로에는 100년만에 처음으로 눈이 왔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곳곳에서 전기 전화 난방이 끊어진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또다시 일기(weather)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외신도 읽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시리아 난민들이 갑작스레 쏟아진 눈과 폭우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음도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 물에 잠긴 텐트에서 급히 짐을 챙겨 빠져나가는 장면 등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편, 필리핀 태풍으로부터의 회복도 요원한 것 처럼 보입니다. 최근에 우리 성도님들이 그동안 모은 필리핀 이재민 구호 헌금을 현지 교회에 보내드렸더니 이같은 답신이 왔습니다. " ... 언론의 주목을 받은지 한참 되었건만 여전히 2천구에 달하는 시체가 길가에 방치되어 있고 독일에서 보내온 자가발전기는 부패한 중앙정부의 관리를 거치면서 버젓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호물자는 중간에 가로채여 현지에 있는 분들은 몇개의 라면만 주어졌다고 하네요... 참으로 이와같은 때에 보내 주시는 따뜻한 사랑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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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반가운 소식은 눈과 폭우로 인하여 시리아는 모처럼 전쟁을 쉬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눈으로 인하여 전쟁중 평화가 온 것입니다. 주님 오신 성탄의 계절에 중동지역을 뒤덮은 흰 눈을 바라보며 평화의 왕이신 주님이 속히 오사 강도만난 이웃들로 가득한 이 세상을 주님의 평화로 가득 덮어주시기를 기원하는 마음 진정 간절합니다. 또한 이 힘든 재난의 시간 저들이 임마누엘로 오신 주님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Reader's Digest에서 읽었던 한 월남전 파병 미군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Gerald Koffee 라는 해군 대령은 작전상의 지시를 받고 월남까지 비행하던 중, 그만 해안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몇탄의 총알 세례속에서 기절하고 눈을 떴을 때에 Gerald 대령은 적의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감금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7년간, 그의 삶은 문자 그대로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공포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1968년 그가 감옥에서 맞이한 첫 크리스마스는 그에게 큰 위로와 힘으로 다가왔으며, 그가 그 힘든 고난의 세월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술회합니다. "그 첫 번째 크리스마스, 나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단순한 진리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선물도 카드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썰렁한 감옥 안, 그저 최소한의 음식으로 연명하는 외로운 이곳에서 맞이한 성탄절, 나는 처음으로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계급, 가족, 재력 등이 나를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내게는 아무 것도 없다. 돈도, 지위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나는 적국의 감옥에 붙잡혀 있는 포로일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나는 이 감옥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평안과 위로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알 수 없는 힘의 근원이 내 안에 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바로 예수님께서 임마누엘로 나와 함께 계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나는 최고로 의미있고 감격스러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인생의 바닥, 그 최악의 절망적인 순간에, 그는 비로소, 모든 사람 다 떠나도 결코 그를 떠나지 않고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가장 힘든 시간에 우리에게 예수님이 계시면 모든 것이 충족됩니다. 예수님은 두려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주시고,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주시며 슬픔이 있는 곳에 진정한 기쁨을 주십니다. 바라고 원하기는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필리핀의 이재민들, 시리아 난민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재해지역, 전쟁지역의 주민들이 이번 성탄절 주님을 임마누엘로 만나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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