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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에 공식은 없다! 좋은 목사되려면 소명에 충실해야

기독일보 김준형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Dec 13, 2013 01:15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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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세미한교회 최병락 목사 인터뷰

세미한교회 최병락 목사
(Photo : 기독일보) LA를 집회차 방문한 최병락 목사를 한인타운에서 만났다.

세미한교회. 개척한지 약10여 년 만에 달라스 이민사회를 대표하는, 1천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이 교회도 어느 교회나 겪는 갖가지 성장통을 겪었겠지만, 교회가 소속된 남침례회로부터 '가장 빠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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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부터 현재까지 이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최병락 목사는 기본기에 충실한 목사다. 성경에 충실한 영감 어린 설교, 열정적인 기도, 카리스마 넘치는 목회 스타일 등 그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그는 자신을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시골 목사”라고만 말한다. 목회 비법도 뭐 거창한 것이 없다. 그저 기본기뿐이다. 이제 그로부터 그 기본기를 들어 본다.

-이민목회의 독특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달라스에서 목회하는 제가 미주 전체의 상황을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집회를 다녀 보면, 대부분 성도들의 반응이 동일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바로 이민자의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100년을 살아도 우리는 이 미국 사회의 소수이며, 영어에 대한 부담을 느껴야 하고, 미국 사회에서 각종 좌절을 겪습니다. 특별히 달라스는 LA나 뉴욕에서 실패한 한인들이 오는 2차 정착지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이민자들의 아픔이 많아요. 그러나 모든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수"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어느 지역의 한인 이민자 공동체라도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이민목회의 핵심이 이민자에 대한 이해라면, 좋은 이민 목회자가 되는 비법이 있을까요?

저는 1998년에 달라스로 유학을 왔다가 한국에 IMF가 터지면서 유학생활에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그때 학교에서는 외환 위기를 겪는 나라 출신 유학생들에게 워크퍼밋을 주어 학비를 벌 수 있도록 배려해 줬지요. 그때 전 도넛 가게 파트타임, 폐가 수리나 청소, 레스토랑 접시닦이 등 십여가지 파트타임을 하며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만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세상 일을 해야 하나" 원망도 많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좋은 목사가 되는 방법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란 점, 그리고 이 기간이 나를 이민목회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점입니다.

달라스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목회자들이 쉽게 목회지를 떠난다는 것이에요. 주변에 유명한 신학교가 많다 보니, 유학생들이 많이 오고 또 좋은 목회자가 많이 배출되지만, 이들이 달라스에서 목회를 하다 한국으로 혹은 타주로 청빙받아 떠납니다. 제가 개척을 해서 교회가 막 성장하고 우리 교회와 제 이름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저도 곧 떠날 거라며 불신했답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10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으니 그때부터 평판이 "달라스에도 좋은 목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신뢰감이 쌓이고 나니 교회가 더욱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인이 10만명 정도 밖에 안되는 이 지역에서는 소위 스타 목사가 나올 수는 없습니다. 마음을 열고 그들의 옷을 입는 목사가 필요할 뿐입니다. 쉬운 표현으로 엉덩이를 잘 붙이고 있는 목사가 필요합니다.

-요즘 한국 혹은 한인교회가 목회자 청빙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데, 엉덩이 붙임의 목회가 상당히 마음에 다가옵니다.

저는 제가 상당히 좋은 목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척하고 3년이 지나니까 제 점수가 보였습니다. 큰 교회에서 청빙이 들어왔을 때,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데 하나님의 음성은 마치 "봐라. 네 마음이 이 정도다. 큰 교회가 부르면 양 떼를 다 버릴 준비가 된 목사다"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정말로 부르신다면, 그 교회가 더 큰 교회건, 더 작은 교회건 무조건 가야겠지만 언제든지 양을 버릴 준비가 된 목사라…. 그제서야 저는 "지금 여기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거죠. 혹시 달라스에서도 있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비로소 제대로 목회를 하게 됐습니다.

-목사님이 공부하신 사우스웨스턴신학교나 달라스신학교는 모두 보수적, 성경중심적 설교를 강조하는 학교로 유명한데, 목사님의 설교 준비는 어떻게?

역시 일단은 성경입니다. 성경 말씀이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찾습니다. 저는 과거에 사우스웨스턴신학교 도서관을 청소하는 파트타임 일을 했는데, 그때 밤새 청소하면서 "내가 졸업 전에 여기 있는 모든 주석을 다 읽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다 읽진 못했죠. 하하하. 성경 본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할 때 주석이 큰 도움이 되고 또 각종 서적들도 참고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성경을 인용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말씀대로만 설교하는 것입니다.

저는 예화집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성도들의 삶에서 예화를 찾아 냅니다. 사람들의 삶은 반드시 문화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인생에 대한 고민은 같습니다. 목사가 경험하는 이민자의 고민이 성도들에게도 동일하단 거죠. 저는 이런 것에서 실질적인 예화를 뽑아 설교합니다. 그래서 어떤 성도들은 제게 와서 "목사님이 제 집에 도청을 하시나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청하는 건 아니고 목사도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신학교 학풍이 나와서 말인데, 세미한교회의 예배 분위기는 보수적 침례교회 분위기가 아니죠?

예배가 매우 뜨겁습니다. 특히 금요성령집회는 인근 지역에서도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방언이나 통역이나 그런 신비한 현상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예레미야 33장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에 나온 것처럼 부르짖는 기도를 합니다. 성경이 부르짖으라 하니 부르짖는 거죠. 가끔 왜 이 교회는 이렇게 기도하냐고 묻기도 하는데, 성경에 그리 하라고 나오니까 그리 기도한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의 어떤 부교역자는 "제 스타일과 맞지 않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절대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은 이 부교역자의 자녀가 크게 아팠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그도 예배에 와서 간절히 부르짖는 것을 봤습니다. 나중에 그에게 말했습니다. "스타일이란 건 없다. 간절하면, 갈급하면 부르짖는다. 그런데 꼭 자녀가 아파야, 몸이 아파야, 돈이 떨어져야 갈급한가? 왜 이 땅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서는 그런 갈급함이 없는가?" 이 시대를 보고 아파할 수 있고, 죄악된 세상을 향해 목마른 심정으로 부르짖자는 겁니다.

-세미한교회는 선교를 많이 하기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전체 예산의 약 20%를 선교에 사용합니다. 매년 5%씩 늘려서 전체 예산의 55%까지 선교에 사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선교 예산의 비중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예산을 어디에 전략적으로 사용하느냐입니다. 우리 교회는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에 학교를 세우는 사역을 주로 합니다. 특히 이슬람 지역에는 이 학교 사역이 큰 효과가 있습니다. 난공불락의 선교지 이슬람권에서는 7년에 1명 전도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하더라도 90%는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갑니다. 이슬람은 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교회나 학교에서 잘 가르쳐도 집에 가면 무슬림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아예 소수정예 기숙학교를 세웠습니다. 어릴 때 복음을 받아들이면 교회를 떠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먹고 잠까지 자면서 집에는 1년에 한두번 정도만 갑니다. 그런데 무슬림 부모도 자녀 교육이 종교보다 앞섭니다. 기독교 학교인 것을 알지만, 영어로 이뤄지는 고급 교육을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킨더부터 12학년까지인데 중간에는 학생을 받지 않습니다. 10학년에 입학해서 잠깐 교육받고 나가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킨더 때부터 기독교 교육을 받아서 한 학년씩 진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3년이 됐고 60명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목회에는 공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형교회 목사라든지 눈에 보이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지 마십시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큰 교회가 되었지만 저 역시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제가 한 그대로 목회한다고 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디로 부르셨는지 소명에 확신을 갖고 감사하십시오. 물론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롤모델로 삼으면 좌절감 때문에 결코 감사하며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부르실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이런 자리가 바로 목회의 자리입니다.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교회가 크고 작고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순종하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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