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어머니회 박경자 회장
(Photo : 기독일보) 사랑의어머니회 박경자 회장

남 태평양 한 복판 사모아 섬에 한국인의 회관이 있다.청기와 지붕, 민족의 혼을 담는 한국 전통 건물이었다.그 건물은 1960년경 공영 토건이 원양어선 선원들을 위해 지어준 한 민족의 회관이었다.

남편이 영사로 근무하던 시절, 그 건물은 영사관으로 쓰여지고 원양어선 선원들의 마음의 안식처였다. 우리 조국이 전쟁 후 먹고 살 것이 없었던 그 시절 서독에는 광부들의 피땀이, 남태평양에는 참치 잡이 원양 어선 선원들이 유일한 달라 수입원이던 그 시절, 해외 도로 공사 차 나온 공영 토건건설회사가 지어준 한국 회관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허름한 배를 타고 망망 대해 바다에서 태풍에 휩쓸려 수많은 선원들이 바다에 수장되어 돌아오지 못한 한을 안고 태평양에 묻혀있는 영혼들이 그곳에 지금도 잠들고 있다.

오늘의 고국이 잘 사는 것은 그들의 눈물이요, 피와 땀이었다. 낯선 땅에서 우리 선원들이 고향이 그리우면 찾아 온 한국 회관은 몇 천명의 선원들의 안식처요,정신적 자부심이었다. 이민사 100이 넘는 교포 사회는 경제적으로 튼튼한 기반을 다지며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잘 사는 모습은 교민 모두의 자랑이요 자부심이다.

이민 역사상 우리 민족은 유태인 역사와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유태인들은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이 사는 곳에 유태인 문화가 정착된다. 맨 먼저 유태인 회당을 짓고, 한 마음으로 뭉쳐서 산다. 자녀들이 18세만 되면 함께 모여 성년식을 하고, 부모의 칠순도 결혼식도 그들의 회당에서 한다. 그들의 회당이 교회요, 결혼식장이요, 대 소간의 행사들은 그 회관에서 이루어진다.

한국인은 셋만 모이면 교회가 생긴다는 종교가 오늘의 삶보다 먼저다 . 불 타버린 우리 한인 회관을 지날 때마다 가슴 아프다. 수 많은 책들이 불 타버린 속에는 남편이 쓴'' 인간은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가?''와 나의 책''지리산 나무꾼''도 함께 타버렸다.

먼 훗 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남겨 줄 유산은 과연 무엇일까? 문화와 전통이 다른 이 땅에서 먼 훗 날 우리의 후손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찿고,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라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역사, 한 민족의 얼을 심어 줄 수 있는 뿌리 깊은 정체성과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 조상들이 무엇을 남기었느냐?는 돈 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는 그 민족의 전통과 지조이다.

이제는 한국인의 긍지와 민족의 혼이 담길 한인 회관이 서야 할 때이다.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단체들이 함께 모여 송년회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때이다.우리 함께 마음 모아서 우리의 '한인 회관은 내 손으로 벽돌 한 장을' 더한다는 마음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민족의 회관을 지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자랑스런 한국인의 긍지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여-

나라가 어려울 때, 그 뒤에는 숨어서 민족의 혼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 '사랑의 어머니회'에서는 한 해를 보내면서 ''벽돌 한 장을 내 손으로 우리의 회관을 짓자''는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애틀란타 10만 교포가 힘을 합하면 우리 한 민족의 회관은 우리 손으로 지을 수 있다.